삼성전자베트남 공장 노동자들이 분노하는 이유
삼성전자베트남 공장 노동자들이 분노하는 이유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8.04.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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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및 국제노동단체, 삼성측에 노동자 인권 ‘우려’ 전달
삼성전자베트남 노동자의 인권 우려를 나타내는 유엔 인권고등판무권실 누리집
삼성전자베트남 노동자의 인권 우려를 나타내는 유엔 인권고등판무권실 누리집

정부가 ‘신(新)남방정책’ 핵심국가로 베트남과 전면적인 협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베트남 내 공장노동자들의 처우환경이 열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등 국제노동인권단체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현지 노동자 탄압과 관련한 진정서를
한국정부에 공식 제기해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ITUC가 문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한-베트남 정상간 회담의제로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노동자와 노동운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상정할 것을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가 베트남을 ‘신남방정책’의 교두보로 삼고 취임 10개월 만에 두 번째 방문일 정도로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노동인권단체가 삼성전자 베트남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샤란 버로우(Sharan Burrow) ITUC 사무총장은 “삼성의 노동권 및 인권남용 기록은 삼성이 진출해 있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드러났다”면서 “'영업비밀'을 이유로 노동자의 사망과 질병을 초래하는 화학물질의 이름을 감추는 행위부터 무노조정책에 이르기까지 삼성은 도덕적 나침반을 잃은 사업모델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의 인권과 노동권에 대한 위협을 강조하고, 문 대통령이 삼성의 베트남 경영에 개입해 이를 제
거하는 한편, 삼성 계열사 및 협력업체들에 대한 인권 실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스웨덴 비정부기구 아이펜(iPen), 베트남 NGO(비정부 민간단체)인 젠더·가정·환경연구센터(CGFED)와 국제환경 NGO네트워크 ‘IPEN’등도 박닌(Bac Ninh)과 타이응우옌(Thai Nguyen) 지역 삼성공장의 장시간 노동과 유해한 작업조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공장에서 과도한 노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은 작업장에서 최대 12시간까지 서 있어야 했으며 휴식시간은 제한됐고 조사 대상자들 중 일부는 건강에 해로운 작업환경으로 인해 불임 및 현기증 등 건강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이들 노동자들이 독성 화학 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의 우려를 제기했지만, 독성 화학물질에 대한 인과 관계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베트남은 “유엔 및 노동인권 전문가들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조사를 위한 조치
를 취했으며 이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관련 유엔기관 및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글로벌 제조업체로서 전 세계의 제조시설에서 모든 직원을 삼성전자의 자산으로 소중히 여기며 지역 및 국제 노동 표준 및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베트남은 현재 베트남의 최대 외국투자기업으로 박닌, 타이응우옌, 동나이 등 생산공장에서 약 13
만 7,000명을 고용해 휴대폰 및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은 지난해 매출 기준, 베트남 국내 기업들을 제치고 최대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베트남 수출액의 20%이상을 자치할 만큼 베트남 정치, 경제 전반에 걸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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