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에도 필리핀 경제‘나 홀로 성장세’
신흥국 위기에도 필리핀 경제‘나 홀로 성장세’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9.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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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연속 7% 경제 성장, ASEAN 최고 성장률 구가

인프라부문 투자 및 정부 지출, 건설·제조부문이 성장 견인

4분기 연속 7% 성장, '필리핀의 힘' 과시

필리핀 통계조정위원회는 필리핀 경제의 2분기 성장율이 7.5%라고 발표하였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신흥국 경제위기 속에서도 필리핀 경제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1분기 7.8% 성장으로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 성장률을 보인 필리핀 경제는 이로써 4분기 연속 7%대의 기록적인 성장을 이어가게 되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7.6%로 지난해 6.4%를 크게 웃돌며 ASEAN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과시하였다. 특히, 태국,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이 경제 위기로 성장률 예측치를 하향 조정하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연속해서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며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프라분야 투자·지출, 건설·제조부문이 성장 견인

산업 부문별 성장률은 농림수산업 -0.3%, 광업이 -2.7%로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 10.3%, 건설 17.4% 서비스업 7,4%로 고른 성장을 보인다. 특히, 정부 지출은 17.0% 증가하며 2012년 7.2% 대비 대폭 늘어났으며, 건설부문 투자도 15.6%의 증가율을 보이며 높은 성장률 달성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으로 공공지출을 늘려 신규 고용 창출 및 소비지출 확대를 꾀하는 정부정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이다. 필리핀은 1분기 기준 인프라 부문에만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581억 페소(약 14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30여 개의 초대형 PPP(민관협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정권 안정, 경제개혁 성공, 주요 경제지표 안정 등 호재요인 많아

최근 필리핀 경제의 선전으로 다양한 원인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다. 아키노 정부의 5월 연정 승리, 집권체제 유지로 경제개혁, 투자유치 확대 등 정부 주요 정책 추진에 탄력이 가해지고 있다. 5월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상원 12명 중 과반이상인 9명을 확보해 집권 후반기 지속적인 경제 개혁과 원활한 국정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부패 척결, 세수 확대 등 경제개혁 추진 성과로 경제의 건전성과 안정성이 제고되었다. 담배·주류세 인상, 재정적자 감축 등 경제개혁 추진 성공으로 국가재정 건전성이 강화되었다.

인플레이션율은 최근 집계(7월)된 기준에 따를 때 2.5%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3.5%로 유지 중이며, 외환보유고도 82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금융시장 경색도 회복 조짐

2분기 성장률 발표와 함께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리아 사태 등 대외 악재로 급락하던 금융시장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소·달러 환율은 급락을 멈추고 8월 29일 기준 0.3% 회복했으며, 필리핀 증시도 3.9% 오른 5,961P로 반등하였다. 필리핀 경제기획부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 금융계는 올해 경제성장이 목표치(6~7%)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며, 경제위기 등 시장 동요에 따른 리스크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적 관측을 하고 있다.

시사점 및 전망

최근 필리핀 경제의 고속성장은 세계시장 침체와 신흥국의 성장률 둔화와 대조되며 국제사회에서 필리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제고되고 있다. 경제 및 시장규모 확대는 긍정적이나 성장이 지나치게 정부 주도적이며 전형적인 소비경제의 모습을 보이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부문 발전과 교역 증대, 농업 등의 기반산업 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상반기 수출입은 각각 8.7%, 4.0% 감소하며 무역수지 적자 지속하는 등 통상부문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도 취약한 제조업분야 경쟁력 제고와 농업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시행 여부가 주목된다.

[노한상(마닐라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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