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베트남 창업 성공하려면?
[칼럼] 베트남 창업 성공하려면?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5.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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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한국과 많이 닮았다.

호치민 떤선녓공항에 내리면 처음으로 만나는 베트남 사람들의 표정부터 낯설지 않다. 태평양을 우측에 둔 길쭉한 국토의 모습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수도 하노이가 있고, 부산같은 남쪽의 가장 큰 도시 호치민이 자리잡고 있다. 하노이인구 760만명, 호치민 인구는 1,200만명에 달한다.

1992년 우리나라와 수교이후 지금까지 한국의 대기업 및 주요 기업들은 무려 4,800개 업체가 진출해 있다. 베트남 거주 한국사람 만도 무려 20만명에 달한다. 기업들 투자는 많았지만, 음식점 경영자를 포함한 소상공인,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제 문이 열리고 있다. 최근엔 한국의 외식프랜차이즈 업체 등 한국음식점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 충분한 성과를 내는 곳도 있고, 시행착오를 겪는 곳도 있다. 베트남 외식시장은 과연 한국 외식 경영자들에게 약일까, 독일까.

베트남 시장의 첫 번째 매력?

베트남의 가장 큰 도시 호치민은 인구 1,200만 명의 거대 도시다. 도시의 가운데는 한강과 흡사한 사이공강이 유유히 흐른다. 호치민 시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보면 1988년 서 울의 모습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다. 명동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1군지역, 서울의 강남을 예견할 수 있는 2군, 10만명이 넘는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7군지역 푸미흥 한인타운 까지 총 12군으로 나눠져 있다. 2020년이면 호치민시내에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다. 2, 3호선도 연달아 계획중이라고 한다. 미완성의 도시, 빠르게 변하는 도시 호치민이 주는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베트남 상권진출, 나에게도 기회일까?

베트남 시장을 바라보면서 한국의 외식 창업자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다른 곳에 있다. 1억명 베트남 사람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사람들과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한국민들을 이토록 좋아하는 나라는 아마도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최근 베트남 축구를 이끄는 박항서감독의 U23대회 결승진출은 한국민들의 이미 지를 급상승시키는 효과로 이어졌다. 한류 컨텐츠가 제대로 먹히는 나라라는 생각도 든다. 한국 외식경영자들에겐 참 좋은 호재이다.

저임금 기조, 부동산 투자비용은 적지만, 월세는 따져봐야

창업통은 베트남 상권에서 외식업 시장을 살폈다. 한국 외식경영자들에게 가장 큰 매력이라면 역시 저렴한 인건비다. 베트남 음식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한달급여는 평균 20만-30만원 수준이다. 때문에 웬만한 음식점에서는 음식점 밖에 경비인력을 채용할 정도다. 한국의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부담이 높아지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물론 베트남 인건비는 점차 상승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5명 직원을 채용해도 한달 인건비는 130만원이면 가능한 나라가 베트남 외식시장이다.

창업자 입장에서의 또다른 매력이라면 보증증과 권리금이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2개월치 월세 비용을 보증금 형태로 선납하긴 한다. 점포비용이 저렴한 잇점은 있지만, 월 임차료 부분은 한국시장과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월임차료는 저렴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월임차료 대비 예상 수익성판단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음식점 오픈 후 안정궤도까지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동안의 월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서 문닫는 음식점들도 목격되곤 한다.

한국사람과 베트남 사람, 누구를 공략해야 할까?

베트남은 동남아나라에서 한인거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다. 무려 20만명에 달한다. 이중 13만명이 호치민에 거주하고 있다. 호치민 시내 7군 푸미흥지역은 한인 타운 상권이다, 한국의 음식점들이 한글간판을 달고, 한국말을 사용하면서 영업하는 대표적인 상권이다. 호치민 사람들에게 푸미흥은, 어쩌면 서울의 이태원같은 동네라고 보면 된다.

푸미흥은 호치민 사람들에게는 신흥부촌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학교도 있고, 한국의 소비력 왕성한 기업체 주재원 들과 가족들이 주로 거주하는 동네이다. 때문에 베트남에 첫 진출하는 한식당들의 첫 번째 공략 상권이기도 하다. 베트남 호치민에서는 한국사람들만 잡아도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베트남 진출을 꿈꾸는 한국 외식경영자들에겐 의 미있는 시장환경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베트남 로컬수요층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푸미흥 지역 뿐만 아니라 베트남 지역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상권으로 시야를 넓여야 한다.

베트남 인구 중 15세에서 34세까지의 젊은 층 수요층은 전체 인구의 35%에 달한다. 때문에 한국의 외식경영자라면 궁극적으로 35세 미만의 베트남 신세대층을 공략할 수 있는 메뉴전략, 출점전략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중장년세대와는 소비패 턴이 전혀 다르다. 대졸 초임 30만원이지만 저마다 비싼 스마트폰 없는 신세대는 없 다. 이들 베트남 신세대의 소비파워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들의 디테일한 라이프스타 일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베트남 외식창업의 위험요인을 낱낱이 따져야 한다

어떤 나라, 어떤 상권, 어떤 동네에 가더라도 위험요인은 늘 상존하기 마련이다. 베트 남 외식상권도 마찬가지다. 가장 큰 위협요 인이라면 대형자본을 앞세운 베트남 외식기업들의 움직임이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외식 기업 중 2개 업체를 꼽자면 골든게이트와 레드썬이다. 이들 업체들은 베트남의 신흥상권 이라고 할 수 있는 쇼핑몰상권마다 출점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골든게이트는 20개 브랜드에 150개 이상의 대형 음식점을 운영 하고 있다.

레드썬 역시 11개 외식브랜드을 앞세우면서 50개 대형 음식점을 운영 중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베트남 외식기업 골든게이트와 레드썬이 운영하는 음식점 아이템 중에는 한국음식점도 많다는 사실이다.

물론 일식아이템, 웨스턴 음식점도 운영한다. 하지만 한류붐을 타고 베트남 외식기업 들이 한글을 앞세우면서 대형상권에 한국 스타일 음식점을 오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골든게이트는 한국의 CJ그룹과 연간 100억원대의 식재료 납품계약도 체결된 상태다. 한국의 외식창업자 입장에서는 베트남 외식기업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대형자본을 앞세운 그들의 행보가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 위협 요인이라면 상권자체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 베트남 상권의 가장 큰 변수는 오토바이 변수라고 판단된다. 오토바이 등록 대수 4,800만대에 달한다. 베트남 외식상권을 분석할 때 숨어있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상권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사항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상권의 모양새도 오토바이 물결로 인해서 달라진다. 베트남 시장을 처음 조사하는 사람 이라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유도 오토바이 변수가 선뜻 헤아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베트남 상권에서 한국음식점을 꽃피우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상권의 기회 요인은 크다. 베트남 상권은 지역별, 상권별로 칼라가 천차만별이다. 한인타운상권과 로컬상권에 따른 출점전략은 당연히 달라야 한다. 로드샵 상권과 쇼핑몰 상권과의 변수도 중요하다. 지역민 상권과 관광지상권 또한 출점컨셉은 달라야 한다.

1억명 로 컬 수요층을 공략한다면 베트남 사람들의 디테일한 라이프스타일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베트남 신세대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한류컨텐츠 마케팅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마지막 변수는 사람변수이다. 베트남 외식상권의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한국사람들의 인정마케팅이 저변에 깔려야 한다고 판단된다.  베트남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를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애정어린 한국창 업자들의 뜨거운 가슴을 보여주어야 한다.

고객관리와 직원관리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보여진다. 베트남과 베트남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는 창업자가 베트남 상권의 승자가 되기는 어렵다. 한국적인 맛과 한국적인 스타일, 한국적인 가치와 철학을 베트남 사람들과 격이 없이 공유하는 경영전략이 뒤따라야 한다. 베트남상권은 불황의 늪을 건 너고 있는 70만 한국 외식경영자들에게도 의미있는 기회의 땅임은 분명하다. 무턱대고 접근하기보다는 치밀한 현장 상권분석, 발로뛰는 시장조사부터 필요한 시점이다.

[김상훈 외식컨설팅사 스타트비즈니스 대표 / 블로그 :  startce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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