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식당과 실패하는 식당, 그 차이는?
성공하는 식당과 실패하는 식당, 그 차이는?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6.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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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분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무려 7.38%를 기록했다.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7.1%를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비교되는 수치다. 베트남에는 한국의 대기업과 중견기업 4,800개 회사가 이미 베트남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 소상공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베트남 시장에 초미의 관심이다. 언제까지 이러한 바람이 불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한국의 음식점들 성적표는 어떨까? 성공사례도 있지만, 그닥 성과가 크지 않는 음식점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베트남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기존 한식당들의 성공, 실패사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호치민 상권에서 성공하는 음식점과 실패하는 음식점들의 면면을 살폈다. 

 10만 한국교민 타깃, 푸미흥 한인타운 상권의 성공하는 한국음식점은?

푸미흥 한인타운상권은 한국 창업자들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상권이다. 푸미흥은 호치민 7군 외국인상권으로 알려져 있다. 호치민 사람들에게는 신흥부촌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이곳이 다름아닌 한인타운 상권인 푸미흥상권이다. 현재 푸미흥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수요층만도 10만명에 육박한다.

베트남 전체 한인교민수 20만명의 50%가 호치민 푸미흥상권에 거주한다고 볼 수있다. 10만명의 숫자부터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 푸미흥거주 한인 10만명은 우리나라 10만명 도시와 단순 비교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10만명 중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수요층은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50대 이하의 주재원 가족들이나 30-40대 수요층이 대부분이다. 호치민 한인타운 상권의 치명적인 매력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주재원들의 소비력은 현지인들보다는 소비력 왕성하다. 때문에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공략하는 것은 베트남 진출 한국창업자들의 첫 번째 포인트 일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푸미흥상권에서 가장 성업 중인 한식당은 어느 곳일까?

 푸미흥에서 성공하는 한국음식점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한국스타일 돼지고기, 쇠고기 전문 고기음식점이라는 점이다. 메뉴측면에서 본다면 소와 돼지고기를 주로 하면서 돼지갈비 같은 양념육과 생고기를 동시에 취급한다. 또한 고기 메뉴도 있지만 식사메뉴도 많다는 점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푸미흥상권 상급지 1층에 포진해 있는 대로변 대형 점포라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한국 교민층 수요층도 있지만, 베트남 사람들도 좋아하는 한국음식점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한국사람들이나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스타일 삼겹살, 생고기 등의 고기메뉴와 전골류 등의 식사메뉴를 동시에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소와 돼지를 베이스로 하면서 온갖 한국스타일 식사메뉴를 모두 서비스하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음식점은 한국스타일 음식점의 교과서 같은 매장이라고 볼 수 있다.

분식집이 호치민 10-20대 수요층을 공략하는 성공포인트는?

 베트남 푸미흥 한인타운 상권이 아닌 로컬지역에서 한식테마로 성공하는 음식점을 찾았다. 그 중에서도 호치민 10-20대를 공략한 한국음식점이라는 소식에 귀가번쩍했다. 호치민에 사는 10-20대 수요층에겐 이른바 ‘3군 맛집’으로 통하는 한 음식점이다. 

이곳을 찾는 한국의 외식창업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몇가지 요소가 있다.  무엇보다도 상권입지경쟁력 측면에서 본다면 1군지역도 아닌 3군지역의 중하급지 입지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일방통행 입지에 위치한 음식점이다.

그럼에도 이 음식점이 베트남 호치민 젊은 신세대 고객층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이 음식점의 콘셉트부터가 심플하다. 한국스타일 분식집 ‘김밥천국’을 맥도날드 버젼으로 버전업시켜 놓은 음식점이라는 사실이다. 점포 외관엔 'Korean fast food'라는 슬로건이 눈에 들어온다.

현지화전략과 한국콘텐츠, 상권입지전략과 오토바이 수요층 공략법은?

메뉴판을 살펴보면 한국의 김밥집처럼 얼핏봐도 50-60가지의 다양한 분식메뉴가 서비스되고 있다. 재밌는 것은 가격이 아주 착하다는 사실이다. 베트남 쌀국수 가격마냥 메뉴당 2000-3000원 메뉴가 대부분이다. 베트남 신세대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잇점으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입지적인 한계점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마케팅이 입지적 한계점을 보완하고 있다. 동시에 오토바이 상권이 주는 경쟁력이 입지적 한계점을 뛰어넘게 하고 있다. 하누리에 오는 16세 이상 아이들은 모두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에 찾아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베트남 로컬 수요층을 공략하기 위한 중요한 포인트이다.

 뿐만 아니다. 매장 1층과 2층을 살펴보면 한국의 아이돌 사진과 서울사진으로 가득하다. 최근엔 서울 지하철 지도에다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는 컨텐츠도 발견된다. 정리하자면 한국적인 메뉴에 가격 경쟁력과 한국적인 켄텐츠가 가세했고, 분위기는 일정정도의 격을 갖춘 맥도날드 스타일의 편의성까지 갖춘 것이 이 분식점의 성공포인트로 정리할 수 있다.

골든게이트, 레드썬은 한국 음식점으로 쇼핑몰상권을 점령한다?

성공한 음식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치민 상권을 조사하다보면 한식아이템으로 
성공하는 음식점들은 오히려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아닌 베트남 외식전문기업인 골든게이트와 레드썬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호황을 누리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한국 바비큐관 고기하우스’, ‘킹BBQ’ 같은 한식당들은 한결같이 쇼핑몰상권마다 가장 노른자위 매장을 차지하고 있다. 로드샵에서도 한국적인 컨텐츠로 포장해서 대형 매장으로 출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어쩌면 베트남 사람들의 한식아이템의 입맛은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한식 매장 입맛에 길들여지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이들 업체들은 상권경쟁력은 물론 시설 경쟁력, 서비스경쟁력, 마케팅경쟁력에서 한국 창업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한국의 창업자들은 이들 업체가 미쳐 지나치고 가는 틈새가 무엇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 베트남 외식상권을 공략하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푸미흥 상권의 실패하는 음식점들의 실패 원인은 무엇일까?

다시 푸미흥 한인타운 상권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푸미흥 상권에는 어림잡아도 200개 이상의 한국음식점들이 영업하고 있다. 하지만 호황음식점도 있지만, 그닥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음식점들도 많다. 그럼에도 푸미흥 한인타운 상권은 한국 창업자들이 첫발을 내딛는 상권이다. 한국사람도 많고, 한국 음식점도 많다.

 하지만 호황음식점을 찾으라면 손에 꼽을 정도다. 오히려 실패하는 음식점이 많다고 보는게 정설이다. 왜일까? 필자는 현지화 전략의 실패를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다. 한국음식점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음식 맛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대부분의 한국음식점들은 주인장의 주관적인 기준으로 맛좋은 한국음식점라는 사실 한가지만 크게 내세우면서 영업하고 있다. 어쩌면 베트남 거주 한인들은 물론 베트남 로컬 수요층들은 이미 베트남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이다. 때문에 한국적인 맛의 경쟁력 만으로 호치민 외식상권을 공략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상권경쟁력과 시설경쟁력, 한국콘텐츠 전략, 유니크한 서비스포인트는?

대부분의 한국인 창업자들의 경우 자본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 대로변 상급지 입지보다는 골목 안쪽 중하급지 입지를 공략할 수 밖에 없다. 골목안쪽 상권에 들어갔다면 당연지사 골목까지 오게 할 수 있는 시설경쟁력, 서비스경쟁력, 마케팅경쟁력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한국적인 재밌는 컨텐츠 역시 집대성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투자비용이 많지않은 한계점으로 인해서 구매력을 촉발할 수 있는 경쟁력 만들기에 등한시하고 있다. 중요한 실패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베트남 호치민 푸미흥 상권은 1억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는 중요한 교두보상권이다. 

베트남이기에 한국사람도 중요하지만, 1억명 베트남 현지인들의 눈높이 공략이 필요하다. 그들의 섬세한 라이프스타일 공략과 꼼꼼한 디테일 전략은 필수다. 호치민 상권에서 한국음식점으로 성공하려는 음식점 창업자들이라면 꼭 되짚어볼 
포인트다.

[김상훈 외식컨설팅사 스타트비즈니스 대표 / 블로그 :  startce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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