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월드컵 재미있게 즐기는 법?
베트남에서 월드컵 재미있게 즐기는 법?
  • 최정은 기자
  • 승인 2018.06.11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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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한다. 올해는 유독 사회·정치적 이슈들이 많아 이전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다. 하지만 월드컵은 세계인들의 이목을 모으는 이벤트임이 분명하다. 우리 입장에서 러시아 월드컵의 경기 시간대가 나쁘지 않다. 베트남 시간으로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에 한국팀 경기가 잡혀있어 가족·친구들과 모여 관람하기 좋다. 특히 한국의 두 번째 경기인 멕시코전은 주말 밤에 펼쳐진다.

 

러시아로 직접 날아가 현장에서 한국팀을 응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시간적, 혹은 경제적 여유가 없을지 모른다. 한국에서는 늘 그랬듯 도심 곳곳에서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우리네 길거리 응원전의 열기는 경기장 분위기 뺨칠 정도로 뜨겁다.

 

하지만 이곳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이 이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한 관계로 한국만큼의 뜨거운 열기를 바라기는 무리다. 하지만 월드컵은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즐겨야 제격이다. 혼자서 월드컵을 보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 여기 베트남에서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세계인과 어울릴 수 있는 스포츠바

 

서구에서 스포츠바(Sports Bar)는 하나의 문화이다. 단순히 술과 음식만 파는 곳이 아니라 간단한 스포츠를 체험하고 스포츠 경기도 시청할 수 있다.

 

대부분의 스포츠바는 일반적인 바(Bar)의 구조를 갖고 있다. 프로젝트를 활용한 대형 스크린이 있는 곳도 있고, TV 모니터가 설치되 있는 곳도 있다. 모니터를 통해 끊임없이 축구, 테니스, 자동차경주 등 인기스포츠 경기가 방영된다. 보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트, 포켓볼 등 작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시설도 설치된 곳이 많다.

 

스포츠바는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핫플레이스다. 스포츠바 자체가 서구에서 건너온 문화이다보니 베트남 스포츠바에는 유독 외국인들이 많다. 세계적인 이벤트인 월드컵이야말로 스포츠바 입장에서는 최고의 콘텐츠가 아닐 수 없다. 세계각국의 축구팬들과 섞여 월드컵 응원전을 펼치는 일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호치민에서는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2군 타오디엔 지역에 스포츠바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BMV Pub&Grill]로 늘 외국인들로 북적이는 장소다. 마치 미국의 어느 도시에 있는듯한 전형적인 스포츠바로 간혹 생음악 연주도 들을 수 있다. 이밖에 호치민 1군에 위치한 [Phatty Sports Bar]도 현지인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곳이다.

 

월드컵과 치맥은 동의어?

 

치맥(치킨과 맥주)이라는 단어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일반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치맥 토크·치맥 소통은 치킨과 맥주의 단순한 조합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야식을 삼가 하던 사람들도 월드컵 때만큼은 예외다. 이번 월드컵 경기 시간대 역시 치맥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호치민 7군 푸미흥을 비롯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치킨집들은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23세이하 축구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많은 한인들이 인근 치킨집을 찾아 치맥을 즐기며 축구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스포츠바의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다면 지극히 한국적인 느낌의 치킨집에서 교민들과 함께 치열한 응원을 펼쳐보자. 한국의 길거리 응원전 못지않은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즐기자! VTV 월드컵 생중계

 

마땅히 응원할 장소가 없다면 지인들과 함께 집에 모여 관전하는 방법도 있다. 왁자지껄하고 복잡한 분위기가 싫다면 집도 월드컵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다행히 베트남 TV를 통해서도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최근 베트남 VTV 방송국은 방송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VTV측은 VTV6 채널을 통해 주요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편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는 14일부터 월드컵 기간 동안 1군 응웬후에 보행자거리에서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러시아월드컵 주요경기를 상영할 예정이다. 응웬후에거리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차량 진입이 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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