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사랑했던 앤서니 보데인 '그를 기억하다'
베트남을 사랑했던 앤서니 보데인 '그를 기억하다'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8.06.17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트남 음식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앤서니 보데인의 생전모습

CNN의 간판 '맛 칼럼니스트'이자 요리사 앤서니 보데인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방송 촬영차 들렀던 프랑스의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CNN 여행, 요리 프로그램인 <파츠언노운>을 통해 소탈한 모습과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보데인의 죽음으로 미국 전역에 애도의 물결에 일고 있다.

보데인은 베트남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2016년 하노이의 한 로컬식당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쌀국수를 먹는 장면이 전 세계 매스컴을 타며 화제를 일으켰다. 덕분에 이 식당은 하노이의 명소가 됐다.

보데인의 죽음이 알려진 후 유명세를 탄 이 식당의 주인과 손님들은 베트남 뉴스를 통해 그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베트남이 기억하는 앤서니 보데인

보데인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식사를 한 곳은 하노이 레반후(Le Van Huu)가의 흥리엔(Huong Lien)이다.

식당 주인 응웬항응아(Nguyen Hang Nga)씨는 보데인의 자살 소식을 듣고 큰 공허함과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보데인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그는 매우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 저희 가족은 진심으로 그가 이 식당이 유명해지도록 해준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흥리엔 식당을 즐겨 찾는다는 손님 마크 아라심(Marc Arasim)씨는 보데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기 불과 몇 시간 전,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고 한다.

마크씨는 저는 그가 베트남을 사랑하고 이곳의 음식을 사랑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항상 지도에 식당에 관한 정보를 표시했다. 나는 호이안에서도 그가 추천했던 다른 훌륭한 식당들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하노이의 한 로컬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보데인

보데인은 <파츠언노운> 베트남편에서 베트남 음식과 식당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들을 남겼다.

이곳의 낮은 플라스틱 의자와 탁상, 그리고 맛있는 음식 한 그릇은 내게 행복을 줍니다. 오토바이가 지나다니는 길에 앉아서 내가 잘 몰랐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내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동바(Dong Ba)시장에서 쌀국수의 일종인 분보후에를 먹으며, “내가 만약 데이트를 한다면 나는 이곳에서 그녀와 함께 분보후에를 먹을 것입니다. 만약 그녀가 이 음식을 싫어한다면, 우리 사이에 희망은 없을 겁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