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아시아 국가 성적표는? ‘약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국가 성적표는? ‘약진’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8.07.03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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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태극전사들

아시아는 세계축구의 변방이었다. 현격한 전력 차로 유럽이나 남미 국가에 밀려 역대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긴 했지만 홈 어드벤티지가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2002년 이후로도 아시아 대륙은 축구에 있어 여전히 최약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FIFA 세계랭킹 30위 내에 아시아 국가는 없다. 현재 아시아 최고 순위 국가는 37위에 올라있는 이란이다. 한국은 57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0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9패로 망신만 당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결과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약진이라는 평가를 받을만 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이번 조별리그에서 거둔 성적은 438. 일본만이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지만 세계를 놀라게 한 결과가 속출했다.

 

한국, 독일 꺾고 월드컵 최대이변

한국은 아마도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최대 이변을 만들어낸 주인공일 것이다.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스웨덴과 멕시코에 패하자 한국 언론들은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뻔한 결과가 예상됐다. 전 대회 우승팀 전차군단독일을 꺾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독일이 이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맛봐야 했다. 한국은 12,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독일전 승리로 세계에 한국축구의 저력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아시아 최강 이란은 특유의 늪축구를 과시했다. 탄탄한 수비로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2점만을 내줬다. 첫 경기에서 다크호스 모로코를 1-0으로 꺾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던 이란은 세계 정상급 스쿼드를 보유한 스페인을 상대로 선전하며 0-1로 패했다.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1-1로 비겨 승점 4점을 확보했지만 아쉽게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중동의 또 다른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는 극과 극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홈팀 러시아와 개막전에서 0-5로 패하며 '아시아의 수치'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서구의 많은 매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해 아시아축구 수준을 비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보여준 경기력은 달랐다. 우루과이와 두 번째 경기에서 0-1로 아깝게 졌고, 이집트와 최종전에서 2-1의 드라마틱한 연전승을 거뒀다.

 

일본, 아시아 유일 16강 진출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월드컵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니시노 아키라 감독은 일본 특유의 패스축구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은 콜롬비아와 첫 경기부터 2-1로 승리했다. 상대 수비수 한 명이 핸들링 반칙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후 아프리카의 세네갈과 2-2로 비겨 승점 3점을 확보한 일본은 폴란드와 최종전에서 0-1로 패했지만 가까스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동률을 이룬 세네갈과 승점, 다득점, 상대전적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오세아니아 대륙에 속하지만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호주는 12패에 그쳤다. 유럽의 강호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치렀고, 덴마크와는 1-1로 비기며 나름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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