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 소유 옻칠 작품 26만5000달러에 낙찰
왕립 소유 옻칠 작품 26만5000달러에 낙찰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7.0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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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àng Trung Du Bắc Bộ(중북부 마을)

베트남 화가 호앙띳쭈(Hoàng Tích Chù 1912-2003)와 응웬띠엔쭝 (Nguyễn Tiến Chung 1914-1978)이 공동 작업한 옻칠 작품이 22만6900유로(미화 약26만5000달러)에 낙찰됐다.

 

경매는 프랑스의 아귀트(Aguttes) 경매장에서 지난 달 25일 진행됐다.

 

응웬띠엔쭝
응웬띠엔쭝

‘Làng Trung Du Bắc Bộ(중북부 마을)’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나무, 옻나무 송진, 금박, 모래, 그리고 달걀껍질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검수한 평론가 응오낌커이(Ngô Kim Khôi)는 “작품의 작은 금박들이 저 멀리 숨겨져 있는 산을 비추는 신비스러운 햇빛을 표현했다”며 “이 빛들은 겹겹의 종려나무에 반사되어 붉고 어두운 갈색의 옻칠 배경을 비춘다. 달걀 껍질은 으깬 후 금박을 입혀 말과 작은 돼지들, 그리고 꽃을 장식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만져보면 참 특별한 기술이 사용되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종려나무 몸통의 표면을 깎고 나뭇잎에는 얕은 양각을 넣어 디테일을 살렸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당초 5만~8만 유로에 낙찰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최종 낙찰가격은 이 작품을 직접 검수한 커이 평론가의 최대 예상가격인 16만 유로를 훌쩍 넘겼다.

 

이 작품은 원래 바오다이 국왕 (1925~1945 통치)의 소유였으며, 그 전에는 국왕의 신하였던 레탄깐 (1893~?)의 소유였다. 깐의 아내는 국왕의 친척이었다. 이전에는 사이공(지금의 호치민) 민득대학의 철학 교수가 소유한바 있다.

 

커이 평론가에 따르면 작품의 역사는 예술적 가치,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100.5 x 60.5cm 크기의 이 작품이 2~3차례 이상의 경매가 진행된다면 100만 달러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앙띳쭈

이 작품을 공동으로 작업한 두 작가는 인도차이나 미술대학과정을 수료했다.  호앙띳쭈가 미대 입학을 준비하기 위해 1929년 화가 응웬남손(Nguyễn Nam Sơn)의 미술수업에 참가했다. 그러나 1936년까지 낙방을 거듭해 동기들보다 나이가 많았다. 그러나 쭈는 1941년 차석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쭈는 하노이의 구시가지에 작업실을 열고 옻칠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 쭈는 ‘서정적인 옻칠작품의 마스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베트남 민속예술에 영향을 끼쳤다.

 

한편 응웬띠엔쭝은 어려서부터 그림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동양의 전형적인 시골풍경, 풍경화, 탑화, 그리고 도시의 로맨틱한 여성들을 작품에 잘 표현하곤 했다. 그는 화상석(silk paintings) 작품으로도 유명했다.

 

쭈와 쭝, 두 작가는 의기투합해 베트남 미술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작품들을 함께 제작했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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