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베트남 증시, 도대체 왜?
추락하는 베트남 증시, 도대체 왜?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8.07.09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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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 베트남 국영 온라인매체인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주식시장이 · 무역전쟁과 각국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올해 2분기 세계 최악의 주식시장으로 내몰렸다" 보도했다.


 실제로 호치민증권거래소(HOSE) VN지수는 올해 2분기에 18.19%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 4분기 이후 최대 낙폭이며 세계 금융시장을 통틀어서도 가장  하락률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아르헨티나(16.32%), 터키(16%), 브라질(14.76%) 보다도 낙폭이 크다.

  

올해 베트남 증시는 극단적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올해 1분기 베트남 증시는 19.33%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 마지막 거래일 기준으로 984.24p 찍으며 최근 10 사이 최고치를 경신했고, 47일까지만해도 1200p 웃돌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그러던 베트남이 이후 거짓말처럼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이탈이 이어져 추락을 거듭했고 최근까지 이러한 분위기는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2008년의 악몽 재현?

 

최근의 하락장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2008년을 떠올린다. 베트남 주식시장에게 있어 2008년은 악몽이었다. 2006~2007 전세계적으로 베트남 투자열풍이 분적 있다. 그러나 2008 금융위기가 도래하면서 베트남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베트남 증시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시점은 2015년이었다. 그해 9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투자 지분 한도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비나밀크(VNM) 처럼 외국인투자 한도를 100%까지 올리는 기업이 등장했다.

 

외국인의 지분 상한선이 높아지고, 시가총액도 증가하면서 2008 이후 베트남에서 철수했던 해외투자회사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베트남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베트남 증시는 다시 고공행진을  걷기 시작했다.

 

베트남 증시 급락의 원인

 

불과 3달전까지 거칠것 없이 승승장구하던 베트남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된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베트남 내부적으로는 지난 4 호치민에서 발생한 가상화폐 사기사건의 여파가 작용했다.

 

'모던테크'라는 업체가 '아이팬'이라는 가상화폐에 1000달러 이상을 투자하면   안에 원금의 48% 이자로 받을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착복한 사건으로 당시 피해 규모만 자그만치 66600만달러에 달해 시장의 충격은 매우 컸다.

 

여기에 4  VN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자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특히 강세를 보였던 금융, 에너지, 부동산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형성됐다. 이밖에 신용대출 제한 등으로 시장 유동성이 위축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모든 것이 불과 4   동안 일어난 현상이었다. VN지수도 4월에만 12.23% 하락했다.

 

익명의  애널리스트는 VN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지난 해같은  이익을 기대하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악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사소한 것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이것이 증시하락으로 나타났다 분석했다.   

 

외부적인 요인도 베트남 증시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 - 무역갈등, 달러가치 상승 등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반등, 의심의 여지없어

 

많은 주식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락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적어도 3분기까지는 반등이 어려울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유동성 위축과 물가상승  내부요인은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베트남 증시에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국발 악재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 폭탄을 앞세운 무역전쟁을 시작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계속   전망했다.   

 

물론 베트남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상승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베트남의 꾸준한 경제성장률은 여전하다.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도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무엇보다 베트남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과 경기 부양 의지도  확고하다. 베트남의 주가하락이 단기성 악재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도 장기적으로는 베트남에게 이익이   있다. 미국의  중국 견제가 본격화하면 베트남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성수 유리자사운용 이사는 “최근 베트남 증시 급락은 자국경제의 기초체력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대외적 변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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