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가구의 불모지 라오스, 한국 가구가 선점한다
모던 가구의 불모지 라오스, 한국 가구가 선점한다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9.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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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트가구 수도 비엔티안에 인도차이나반도 최대 규모 가구전시장 오픈



라오스 가구시장

라오스 가구시장은 약 2억 달러 규모로 매년 점차 커지고 있다. LFA(Lao Furniture Association)의 회원인 케이앤비 가구(K&B Furniture)사의 콩말라 폼말라이(Kongmala Phommalay씨는 현재 가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커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바다가 없는 라오스는 물류사정이 좋지 않고 인구 650만으로 시장 규모가 작아 우리 가구기업의 진출이 어려웠다. 라오스 가정 대부분은 무거운 원목으로 만들어진 전통 가구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부유층은 비싼 가격대의 수제 원목가구를 선호한다. 그러나 최근 벌목 제한과 대량생산의 어려움으로 합성목을 원료로 하는 모던 가구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소득수준 상승으로 가구 등 생활소비재 판매와 고급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 비엔티안은 다른 지역과 달리 1인당 국민총소득이 2000달러를 넘어섰다. 모던 가구의 보급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중상류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상황이다. 태국 미디어를 통해 들어온 한국 드라마와 K-pop 등 한류의 영향으로 라오스인은 한국산 제품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리바트의 가구 전문성과 코라오의 유통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합작품, i-Furniture

리바트는 동남아시아의 성장에 주목해 2005년 베트남 현지법인 및 공장설립으로 아세안 시장에 진출하였다. 이를 통해 베트남은 물론 미얀마, 필리핀 등 주변국가로의 진출기반을 만들었다. 라오스에는 2011년 한상기업 코라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처음으로 리바트 가구를 선보였다.

라오스의 경제성장과 맥을 같이 해 온 코라오는 자동차 판매사업을 시작으로 전자유통,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라오는 2010년 10월 한상기업 최초로 KOSPI에 상장했고, 2012년 매출 2억5000만 달러에 당기순이익 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양자 간 협력을 통해 리바트는 라오스 최고의 유통망을 얻었으며 코라오 역시 가구 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퍼니처는 리바트를 라오스에 독점 수입하는 코라오의 가구 유통망으로 2012년 7월 비엔티안 내 동팔란 지역에 1호점을 개장한 이후 1년 만에 200~300%에 달하는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8월 8일 수도 락뺏(Lak8) 지역에 인도차이나 반도 최대 규모의 2호 전시장을 개장하였다.

이 전시장은 원스톱쇼핑(one-stop)을 지향하며 하나의 매장에서 가구부터 소품, 식기까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만500㎡ 규모의 방대한 매장을 활용해 가구, 침구류, 실내 인테리어까지 상품을 다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리바트 계열 브랜드가 주를 이루지만 락앤락, 리치몬드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했다. 아이퍼니처는 라오스 가정용 가구시장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주방용, 사무용 가구 라인에서도 예상외로 선전 중이다.

라오스 가구업계에 먼저 뿌리내린 경쟁자들

아이퍼니처 관계자는 주요 경쟁자들의 매출규모 등의 데이터 취합이 어려워 경쟁 동향 파악이 쉽지 않다고 했다. 아래 판매점은 비엔티안 가구 업계 1, 2위를 다투는 업체이며, 세 곳 중 두 곳이 한국인이 운영 중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아이퍼니처 개장 이후에도 라오스 가구시장에 한국 기업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덱스퍼니처 리빙몰(index furniture living mall)은 태국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업체이며 한국인이 운영 중이다. 비엔티안 폰파파오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3개 매장을 개장했다. 이밖에 사무용가구 전문점인 퍼시스(Fursis)가 들어와 있다.

가구 판매 동향에 비추어 라오스 문화 엿보기

우리나라는 침대 크기를 싱글(1200㎟), 퀸(1500㎟), 킹(1600㎟)으로 나누지만, 라오스는 1800㎟ 이하의 침대가 없다. 현지인에 따르면 그 이유는 첫째, 더운 날씨 때문에 한 침대에서 자더라도 멀리 떨어져 자는 경우가 많고 둘째, 아이가 7~8세가 될 때까지 부모와 함께 자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라오스의 침대나 소파는 매우 딱딱하다. 이 역시 날씨가 더워 앉거나 누웠을 때 푹신하게 들어가서 살에 붙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라텍스 소재의 침구류 판매율이 저조하다. 라오스인은 대부분 대가족을 이루며 살기 때문에 식탁 또한 6인용 이상이 주로 판매된다. 라오스에서 스님들이 '하안거' (승려들이 여름 장마 때 외출하지 않고 수행하는 일)를 하는 카오판사 기간(주로 7월 말~10월 중순)에 음주나 유흥을 자제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전반적인 소비 역시 감소한다. 카오판사가 끝나는 날인 옥판사 이후에 결혼이 많이 이루어져 가구업계 역시 이 시기(10~5월)에 가장 높은 판매량을 올린다고 한다.

[이예슬(비엔티안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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