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상권 속 한중일 상인의 성적표는?
베트남상권 속 한중일 상인의 성적표는?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7.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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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의 창업시장이 많이 어렵다. 기존 창업자들은 물론 청년창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한다는 소식이 연일 회자되곤한다. 필자는 한국 창업시장의 작은 돌파구를 찾아보고자 지난해 겨울부터 지금까지 호치민 비즈니스여행, 시장조사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에 가서 당장 창업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한국시장이 어려우면 한국에만 머물러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정권에서는 아프리카 청년창업을 얘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창업통은 한국 창업자들이 해외창업 돌파구로서 가장 좋은 나라는 역시 베트남이라고 판단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상반기에도 7%를 상회했다. 끊임없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나라다. 그 성장가도는 한국인들과 밀접하다. 이미 한국의 4800여개 기업들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이제는 기업들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프랜차이즈, 청년창업자들도 베트남 시장을 주목할때라고 누차 강조해왔다.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가 있다. 베트남 자국민 1억명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글을 좋아하고, 한국을 향해 끊임없이 미소를 보낸다.  특히 베트남 10대들의 한국사랑은 더 커지고 있다. 한류에 열광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떡볶이. 김밥에도 열광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한식에 길들여진 베트남의 10대들을 보면 벅차기까지하다. 이렇게 좋은 환경을 가진 상황인데, 현재 베트남 상권에서 한국상인들의 창업성적표 어떨까? 중국이나 일본상인보다 성적표가 좋지 않다. 한중일 3국의 상인들을 비교하자면 한국상인들이 꼴찌수준이다. 

 

중국, 베트남 상인들이 세종대왕 마케팅에 열광하는 이유?


한국상인들은 무서울정도다. 베트남 자국민들이 중국인들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상인들은 베트남 상권에서 놀라울 정도의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자존심마저 상하는 일이 적지 않다. 중국상인들이 우리나라 한글을 활용해 세종대왕마케팅을 하며 돈을 벌고 있는 모습을 볼때다.
 

카카오패밀리를 카피한 무무소 패밀리, 심지어 상호마저 ‘무궁생활’이라는 한글간판을 달고 주요 쇼핑몰 상권에서 로드샵까지 무차별 점포확장 중이다. 조악한 한글번역 라벨에, 다이소가 아닌 ‘무무소.kr’이라 써붙이고 영업하는 무궁생활을 만날때면 한국인으로서 울화통이 치밀 정도다. 베트남 10대 수요층들은 ‘무궁생활’ 한국상인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착각하고 있을 정도다.

한글을 이용한 세종대왕마케팅은 중국상인들 뿐만 아니다. 베트남 기업 레드썬이 운영하는 ‘킹비비큐’ 매장에 가도 천정에 매달린 “맛있는” “한국음식” 등의 디스플레이 장식구에 어김없이 한글을 발견할 수 있다.

골든게이트가 운영하는 ‘고기하우스’에 가면 ‘한국바베큐관’이라 표기하면서 한국음식점임을 홍보하고 있다. 중국인 창업자들도, 베트남기업들도 한국콘텐츠가 베트남 1억명 수요층들에게 먹히고 있음을 실감한다.

 

베트남 일본, 그들의 패러다임, 카르텔은 확고하다

그렇다면 일본상인들은 어떻게 베트남시장에 접근하고 있을까? 일본의 외식시장 수준은 재삼 논하지 않아도 그들의 카르텔은 확고하다. 베트남 상권에서도 일본음식점은 단연 돋보인다. 아무리 쇼핑몰을 가더라도 한국의 번듯한 브랜드는 없어도 일본의 외식브랜드는 가장 좋은 입지에서 성업중이다.

외식업 뿐만 아니다. 로드샵 상권에서도 일본 아이템은 탄탄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벤탄시장 옆에 있는 ‘4p피자’만 봐도 일본인들의 호치민 상권 공략은 놀라울 정도다. 쇼핑몰 외식상권을 주름잡고있는스끼야같은 브랜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철저하게 그들의 스타일로, 베트남 1억명의 라이프스타일을 적절하게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일본제품과 일본 사람들을 좋아한다. 일본인들의 가치와 철학, 그들의 비즈니스 코드는 베트남 상권에서도 여전히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베트남 한국상인들, 고전하는가?
 

호치민 7 푸미흥 한인타운 상권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한국음식점들과 한국 가게들 중 장사 안되는 가게들이 훨씬 많다. 비단 푸미흥 뿐만 아니다. 베트남 로컬상권을 공략하고 있는 브랜드나 한국 가게들도 고전하고 있는 곳이 허다하다.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베트남 푸미흥 상권만 찬찬히 살펴 보더라도 한국가게들이 고전하고 있는지 금방 알게 된다. 첫째 한국음식만 있고, 한국 콘텐츠는 보이지 않는다. 한인타운 상권이라면 한국 콘텐츠가 한눈에 보일 있는 문화적 코드가 필요하다. 그저 한글 간판을 한국가게들의 숫자만 많다는 생각이 든다.  

번째 한국상인들끼리의 반목과 불신도 원인이다. 실제 베트남에서 창업에 성공하려면 한국인들을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웃픈얘기까지 들릴정도다. 한국사람들보다 베트남 사람들과 친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푸미흥 상권을 분석하다보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심지어 호치민 한인회마저도 회장이 두명이다. 한국인들은 해외에서도 서로 하나가 되지 못하는지 한탄스럽다.

 

베트남 수요층을 공략하는 눈높이 창업전략 필요

베트남 한국 음식점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자인과 품격, 서비스를 내세우기보다는  한국 음식 자체만을 선보이기 급급한 상황이다. 때문에 10만명의 한인수요층들은 한국음식을 먹고싶을땐 한인타운을 찾을 있지만, 정작 베트남 현지인들이 한인타운을 부담없이 드나들지 않는다.

그들의 수준에서 한인타운 음식점들은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필자의 생각은 비싸다면 비싼만큼 고객만족도를 높여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한인타운은 베트남 현지인들의 고객만족 창출에 소홀하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베트남에 진출하는, 진출해있는 한국상인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호흡해야 할때가왔다고 본다. 우리나라 상인들이 중국이나 일본상인들에 비해 성과가 크지 못한지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하고 곱씹어봐야할 시점이 왔다고 본다

[김상훈 외식컨설팅사 스타트비즈니스 대표 / 블로그 : startce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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