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쇼핑패턴의 변화
베트남 쇼핑패턴의 변화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8.0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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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시장조사 회사인 칸타 월드패널(Kantar Worldpanel)이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의 요구와 기대가 급격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기본적인 수요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욕구로 옮겨 가고 있다.

 

경제가 계속 성장하면서 부동산, 내구재 가구, 차량, 엔터테인먼트 및 하이테크 상품 등에 대한 지출을 늘려가고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일용소비재(FMCG)의 지출은 상대적으로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닐슨(Nielsen)의 시장조사에 따르면 20181분기의 베트남 소비자 신뢰지수는 124포인트로 지난 10년간 중에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긍정적인 신뢰지수가 소비재매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소비재의 성장은 예상보다 느렸고 1.8% 상승에 그쳤다. 이는 소비자 행동의 변화로 인해 소비재 산업의 특성이 시장에 반영되었다고 분석했다.

 

소비재 상품을 쇼핑하는 횟수가 감소했다. 도시지역의 2015년 평균 쇼핑 건수가 159건에서 2017년에는 152건으로 감소했으며 시골 지역도 132건으로 7건이 감소했다. 맥주, 우유, 식품, 가정용품, 개인용품, 담배 등 6가지 대형 일용소비재 카테고리에서 음료 및 담배를 제외한 분야는 판매가 감소했다.

 

재래식 유통채널에서는 매출이 줄어들고 현대적인 유통채널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쇼핑에서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사업자가 신규고객유치를 위한 판매 및 판촉 프로그램에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매장을 운영하지 않으면서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대형 3개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자다(Lazada), 샤페(Shopee), 티키(Tiki)는 치열한 경쟁으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손실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선두업체인 라자다는 2017년 말까지 누적손실이 4조 동(17356만 달러)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티키도 7년간의 누적손실이 6000억 동(2643만 달러)을 기록하고 있다. 샤페는 20168월에 공식적으로 출범했으나 이미 티키의 누적손실을 추월하고 있다.

 

이러한 손실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물류서비스가 미흡하여 신속한 배달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과 상품을 배달한 후에 현금으로 결제하는 COD 서비스가 주를 이루는 것도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요인 중 일부다.

 

닐슨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22%이며 유통채널 중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이기 때문에 판매 비용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규 고객의 유치 및 시장점유율 확보에 자금을 동원하고 있다.

 

이미 오프라인에서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하는 옴니채널(omnichannel)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검색하고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비율이 90%에 이르기 때문이다.

 

칸타 월드패널의 보고서는 전자상거래의 성장과 함께 편의점을 비롯한 작은 규모의 점포에서의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재래식 점포의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점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건강 및 미용 분야에서는 새로운 구매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상품이 추가됨으로써 판매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매환경은 향후 더욱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소비재 식품 중에서 1/3이 포장 식품이었으며 소비자들이 속도와 편리함으로 인해 간편 식품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재료를 사용한 안전한 식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2017년에 수출한 화장품은 전년보다 100% 증가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선호도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으로서 가격이 미국, 유럽 및 일본 등 선진국 비하여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성비가 우수한 것이 한국산 화장품의 주요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리서치 결과를 살펴보면 베트남에서 한국상품이 최고의 품질이라는 반응보다는 대부분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평가이다. 늘어나는 소비수준에 비추어 이제는 사용해 볼 수 있는 상품이다. 베트남 소비자의 요구에 충족하는 가격의 실용적인 ‘made in Korea’ 상품이 베트남에 더욱 많이 진출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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