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까지 강타한 한국영화 ‘신과함께 2’
베트남까지 강타한 한국영화 ‘신과함께 2’
  • 최정은 기자
  • 승인 2018.08.17 1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월 10일 밤 호치민 2군 안푸의 롯데시네마 영화관에는 베트남 관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가족, 연인 등 다양한 관객들은 이날 개봉한 한국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 2)’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것이다. 정작 한국 교민들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었다. 베트남 대학생 응웬민둑씨는 “전편에 대한 믿음으로 올해도 상영관을 찾았다”며 “액션과 CG가 훌륭했다”고 말했다.

‘신과함께2’는 지난 10일 베트남에서 개봉하자마자 무서운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개봉 후 불과 3일만에 15만 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가며 개봉 후 첫 주말 최고 매출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겨울 돌풍을 일으켰던 ‘신과함께- 죄와 벌’ 경우 베트남에서 100만 달러 매출과 박스오피스 2위, 해외에서 총 3000만 달러(3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신과함께2’가 베트남에서 전편의 기록을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편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신과함께 2’는 해외 개봉과 동시에 박스 오피스를 장악하며 영화 흥행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1편이 개봉된 지 9개월만에 2편이 나오며 그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에서도 개봉일 최다 관객, 최단기간 500만 관객 돌파 등 폭발적인 반응이다. 실 관람객들의 입소문이 이어지며 당분간 흥행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과함께’는 그동안 흥행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의 시리즈 영화와 여러모로 다르다. 시리즈물 중 역대 최대 흥행작인 ‘어벤저스’를 뛰어넘는 기록을 세워 한국 영화사 최초로 ‘쌍천만’ 기록을 달성한 프랜차이즈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베트남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에서 신과함께의 인기는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옥, 전생, 환생 등 동양적 감성을 구현해 내며 아시아인들의 공감을 받았다.

신과함께는 1편 ‘죄와 벌’에 이어 2편은 ‘인과 연’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마지막 49번째 재판으로 환생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성주신을 만나 1000년 전 자신들의 과거와 인연을 풀어가는 스토리로 영화는 전개된다.

1편에서 귀인으로 환생시킨 자홍(차태현)의 동생 수홍(김동욱)과 함께하는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숨겨진 과거가 드러난다.

저승 삼차사의 천년에 걸친 인연이 부각되며 미움, 배신, 그리고 용서가 뒤섞인 인연의 고리가 기발하게 풀려나간다.

‘인과 연’이라는 부제답게 영화는 삼차사의 끈끈한 인연과 부성애를 소재로 용서와 구원의 의미를 인상적으로 다뤘다. 김용화 감독은 “용서를 하는 것보다 용서를 구하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면 어떨까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곳곳에는 속편에 대한 소위 ‘떡밥’이 깔려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영화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기도 한다. 주호민 작가의 원작 웹툰은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대통령상 및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선정되며 스토리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저승과 이승을 넘나드는 한국형 판타지물로 저승편과 이승편, 신화편 세 시리즈로 구성됐다. 하지만 영화 <신과함께 2>는 원작 웹툰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그려졌다.

심지어 영화에 허리우드 영화 ‘쥬라기월드’ 콘셉트가 차용되는 등 원작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무리한 장면까지 나온다. 영화적 변용을 위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원작 웹툰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영화를 본 관객들 입장에서는 조금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