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말한다' 베트남 한인사회 릴레이 인터뷰 2
'베트남을 말한다' 베트남 한인사회 릴레이 인터뷰 2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8.21 12: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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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특집시리즈 3부작 [경제분야 인사]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을 방문해 ‘신남방정책(新南方政策)’을 대내외적으로 공식 표명하고 베트남을 핵심국가로 지목했다.

응웬푸쫑(Nguyễn Phu Trọng)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도 “한-베 관계는 이제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밀월의 관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양국이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관계는 경제분야를 넘어 문화, 사회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베트남 관련 기사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며 베트남 알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기존 보도들이 대부분 베트남의 경제 현상에 집중되며 정작 현지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에 본지는 각 분야 ‘베트남 한인들의 릴레이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베트남 현지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자한다.

이를 통해 베트남 경험자들이 바라보는 그들만의 ‘진짜 베트남’을 조망해보고 이민 및 투자를 희망하는 예비대상자에게도 베트남 ‘바로알리기’라는 효과를 기대한다.  이번 주는 지난 주 사회분야 인사에 이어 경제분야 인사들의 이야기다. <편집자주>

좌로부터 김진태 소장, 유정동 대표, 최장덕 지사장, 강대옥 법인장, 이정환 부장

 

강대옥 범우연합 베트남 법인장

 

 베트남에 발을 디딘지 올해로 15년이 된다. 그동안 비나범우의 베트남법인 법인장 및 코참 부회장, 한국국제학교 이사진 등 다양한 직무를 맡으면서 많은 점을 느끼고 배워왔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많은 말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세월이 가면 갈수록 느끼는 것은 베트남에서도 역시 원칙을 지키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보면 일부 기업들이 비도덕적이고 상도에 어긋나는 행태가 문제로 지적된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준법과 원칙을 고수하고 상호 존중과 배려하는 자세가 본인과 기업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생각한다.

 

 범우비나가 베트남에서 연착륙할 수 있었던 것도 범우연합의 창업자의 정신인 인본기업과 고객만족이라는 철저한 사명감이 근간이었다. 또한 능동적 사고를 증진하는 모습이 기업가의 기본자세라고 본다.

 

 범우비나는 이 같은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김진태 대구은행 호치민 사무소장 

대구은행의 베트남 1호 지점 인가를 준비하기 위해 호치민에 온지 어느덧 4년째다.

베트남의 금융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할 수 있지만, 최근 최첨단 금융기법 도입이 논의되고 있을 정도로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고 볼 수 있다.

자본시장의 논리에 따르면 각 나라의 금융산업 발전은 시장의 개방과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베트남은 앞으로 발전하고 변화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아울러 자본시장 개방 정도에 따라 직접금융 비용과 IB산업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 되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소비자 금융시장도 자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 기법과 투자 상품을 바탕으로 은행 거래와 이용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계 은행의 베트남 진출은 이제 포화상태로 보이지만, 진출 외국계 기업의 성장규모와 현지화 영업의 성공여부에 따라 투자 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베트남에 살면서 한국과 베트남의 화합과 공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베트남인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이제는 '한류'의 차원이 달려져야 할 때다. 그래서 한국기업은 이윤을 창출함은 물론이고 베트남 사회에 융화되고 다양한 CSR 을 통해 그들과 한배를 타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유정동 모비플라자 대표

 

 본인은 베트남에 2007년에 들어와 2녀를 두고 있는 한-베 가정의 가장이다. 푸미흥이 계획도시로 발전하면서 푸미흥 중심부에서 모비플라자를 수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베트남에서 통신업종을 하면서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 정부의 시책으로 번호 실명제를 시작하게 되어 휴대폰 번호의 체계적인 관리가 시작되었다.

 

 베트남은 연말연시나 명절에 휴대폰 분실 및 도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다시 핸드폰을 사는 경우가 많고 도난된 휴대폰은 범죄나 각종 사건에 연루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번호실명제는 앞으로 베트남 휴대폰 업계의 투명성을 제고 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리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사용함에 있어 각종 계정이 많은데 계정정보를 기억을 못해 기기 변경이나 휴대폰 분실 시 각각의 개인정보(연락처, 카카오톡 복원 등)를 못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베트남 집이나 아파트 내부는 방바닥이 거의 타일 및 대리석으로 많아 되어있어 핸드폰을 떨어뜨린 경우 액정 파손이 많이 발생 하고 있는 현실이다.

 

 베트남은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통신요금으로 많은 교민들이 한국과는 달리 저렴한 통신비 지출을 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한국과는 달리 통신사와 판매 대리점간 다른 유통구조로 기기 구입, 이동시보조금 같은 혜택은 없다. 이런 점들에 주의해서 교민들은 베트남에서 휴대폰을 구매하시기를 당부드린다.

 

 

최장덕 한국초음파 호치민 지사장

나는 초음파 세척기 및 초음파 장치를 이용해 세척공정-자동화 및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제조판매하는 (주)한국초음파의 호치민 지사장이다. 베트남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4개월 전 베트남에 들어왔다.

초음파라는 아이템은 사람이 진행하는 단순업무를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자동화시스템 구축에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인구 약 1억명의 베트남에서는 값싼 인건비로 인해 자동화 기계 보급이 아직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러나 향후 빠르게 변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의 시장개방 및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인건비 상승에 대비해 사업 준비는 지금부터 진행돼야 한다.

베트남에 온 뒤 사무실과 숙소를 정하고 지사의 안착을 위해 여러가지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베트남의 실정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베트남 사람들과 소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내가 만나본 베트남 사람들은 아주 친절하고 상냥했다. 한편으로는 돈에 대한 부분에서는 매우 민감하고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이 부분에서 그런 면이 강해보였다.  또한 많은 젊은이들이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회사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나는 베트남인들의 장점을 잘 살려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고 베트남 내의 로컬기업과 한국 기업들, 그리고 더 나아가 동남아라는 신시장의 마케팅 기지로서 베트남을 활용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을 기회의 땅이라고 한다. 아직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충분한 노력과 인내, 그리고 베트남의 내면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뛰어보려고 노력 중이다.  

  

이정환 스카이마트 구매부장

스카이마트 구매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스카이마트는 푸미흥을 중심으로 모두 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민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한국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교민들이 구할 수 있는 한국식품이 한정적이었지만 한국과 베트남간 유통업이 크게 활성화 되었고, 많은 한국의 식품업체들이 베트남에 대거 진출하면서 이제는 한국식품 구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은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스카이마트는 푸미흥에 사는 교민분들이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편리하게,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식품을 구입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베트남에 온지는 4년이 됐다. 베트남에서 12년 동안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곳에 왔다.  처음 베트남에 들어오기 전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없진 않았다. 아무래도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이고, 사진으로 본 베트남의 모습은 어딘지 삭막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와보니 베트남은 효(孝)와 정(情)을 중시하는, 한국과 매우 비슷한 문화적 특징을 지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끔은 한국 사람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베트남 직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베트남어를 몰라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베트남어를 조금씩 구사하게 되면서 의사소통이 수월해 졌고, 일이 편해진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베트남인들은 성실하고, 착하다. 같이 일을 하는데 불편한 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일부 베트남 직원들의 경우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에 너무 느긋하게 군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큰 트러블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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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2018-11-16 19:31:09
한국 경제와 베트남 경제가 함께 많은 성장을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