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우리 아이를 노린다’
‘누군가 우리 아이를 노린다’
  • 최정은 기자
  • 승인 2018.08.27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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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대형 쇼핑몰 유괴미수사건

얼마 전 호치민 7군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비보시티에서 4살 한국여아에 대한 유괴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한 40대 베트남 여성이 장난감 행사장에 구경하던 여아를 안고 도망갔지만 아이 엄마 김모씨가 곧바로 뒤쫓아 가 잡은 사건이다.

유괴는 미수에 그쳤지만 교민들이 자주 찾는 대형 쇼핑몰에서 유괴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다. 대낮에, 그것도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아이를 노린 대담한 시도가 섬뜩할 정도다.

김모씨는 경황도 없었고, 무사히 아이를 구했다는 사실에 안도해 공안에 따로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범인이 잡히지 않은 만큼 이 같은 일이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SNS 등을 통해 김모씨의 사연이 교민사회에 전해지자 푸미흥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또 다른 교민 이모씨 또한 최근 7군 푸미흥에서 유사한 일을 목격했다고 한다. 이씨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베트남 청소년이 옆에 서 있던 어린아이의 목덜미를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가려 했다. 아이 엄마가 달려가 소리를 지르자 그 10대 소년은 별거 아니란 식으로 피식 웃으며 아이를 두고 도주했다. 만약 아이의 보호자가 인근에 없었다면 어떤 일이 발생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성도착증 환자, 금전을 노린 납치, 양육 목적의 유괴, 장기밀매 목적의 납치 범죄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아들은 인지능력과 판단력에 덜 발달한 만큼 유혹에 쉽게 넘어가곤 한다. 완력에 의한 납치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혹시 모를 불미스러운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아이와 부모 모두 유괴 예방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아이들에게 유괴 예방 교육은 이렇게 하자.

1.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친절하게 말하며 선물을 주는 등 호감을 갖게 만드는 유괴범도 있다고 알려준다. 아이들에게 기본적으로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은 그 누구라도 따라가선 안 된다고 가르친다. 낯선 사람은 물론 잘 알고 지내던 사람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2. 누군가 강제로 아이를 데려가려 하면 "안돼요!" , "싫어요!"라고 소리쳐 위험한 상황에 놓였음을 주변에 알린다.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뛰어가 도움을 청하도록 한다.

3.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곳은 피한다. 밝고 환한 곳에서 여럿이 어울려 노는 것이 안전하다.4. 아이들에게 자신의 이름, 집 주소, 부모님 연락처 등은 외울 수 있도록 지도한다. 단, 낯선 사람에게는 개인 정보를 알려주지 않도록 한다.

5. 아는 사람이라도 부모의 허락 없이 동행하지 않는다. 낯선 차와 오토바이 근처로 가지 않고 피해서 다닌다.

6.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문을 꼭 잠가야 한다. 누군가 찾아와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있도록 한다. 혹시라도 말을 나누게 된다면 부모님이 바쁘시니 나중에 오라고 전한다.

7. 부모가 없는 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함께 이야기하며 위험한 상황 여부를 살핀다.

부모 역시 알아둬야 할 유괴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다.

1. 비상시를 대비해 아이의 친구와 부모 연락처를 알아둔다.

2. 아이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를 가방이나 옷에 드러나게 적지 않도록 한다. 이름이 적힌 헤어 장식도 위험할 수 있다.

3. 아이가 혼자 있도록 하지 않는다. 어디에 있는지 항상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

4. SNS에 올리는 아이 정보 노출에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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