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 아이들을 돕는 프랑스 예술가, 올리비에 오위
후에 아이들을 돕는 프랑스 예술가, 올리비에 오위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8.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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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60세가 되면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뒤로하고 정원을 가꾸거나 책을 읽고, 혹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프랑스 조각가인 올리비에 오위(Olivier Oet)씨는 후에시 중심에 위치한 지역센터에서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는 것으로 삶은 의미를 찾고 있다.

오위씨는 2012년부터 매년 2개월간 희망센터에서 일본식 라쿠 도자기 교실을 열어, 여기서 만든 제품을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예술가이자 사회복지사인 그는 지난 30년간 프랑스에서 장애인들을 돕는 등 선행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는 2010년 베트남 참전군인을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던 베트남-프랑스 혼혈인 프엉씨를 만났다.

오위씨는 베트남뉴스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파리 도자기 전시회 기간 동안 열렸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만났다”며 “프엉씨는 전시회에서 관람한 내용에 대해 매우 열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저에게 베트남 사회복지사들을 훈련시켜줄 수 있는지 부탁해왔다”고 말했다.

오위씨는 이에 동의했고 2년 후 베트남 각 지역 사회복지사 5명을 대상으로 파리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5주간 도자기 수업을 진행했다. 다시 2년 후에는 추가로 5명의 베트남 교사들을 훈련시켰다. 그는 ‘도자기는 위대한 매개체’라는 철학을 내세워 “이 과정을 통해 그들이 언어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일깨우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오위씨는 프엉씨가 2013년 갑자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베트남을 방문해본 적이 없다. 그는 “프엉씨가 죽은 뒤 그녀가 해왔던 일을 이어나가고자 아내와 함께 베트남의 각 복지 센터를 통해 도울 수 있는 일들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오위씨 부부의 첫 번째 정착지는 나짱이었다. 이 곳에서 그들은 전문센터를 통해 장애아들을 위한 도자기 수업을 진행했다. 그 후 후에에 위치한 희망센터에서 일했는데, 도자기 수업을 위해 어린 학생들을 파리로 초청하기도 했다.

이후 오위씨 부부는 도자기 개발에 라쿠(Raku) 기법을 적용시켰다. 라쿠는 16세기 한국에서 유래되고 일본에서 발달된 세공 기법이다. 이 기법은 유명한 다도와 관련이 있다. 가마의 온도는 1000°C에 달하고, 이를 위한 전용 점토가 사용된다.

이러한 라쿠 도자기는 유약을 칠한 후 뜨겁고 붉은 도자기를 가마에서 꺼낸 후 물에 담구면 비로소 하나의 도자기가 완성된다.

오위씨가 의장으로 있는 빈센트 마리 오위 아뜰리에(AVMO) 인터넷 웹사이트에는 “우리는 흙, 불, 물과 함께 놀고, 그로 인한 결과는 개인적이고 특별한 예술의 형태로 나타난다. 때로는 뜻밖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항상 아름답다”며 도자기 만드는 과정을 표현했다.

23살의 보딴롱(Võ Thành Long)씨는 오위씨가 라쿠 기법을 가르친 첫 번째 제자 중 한 명이다. 그는 후에에 위치한 낌롱 병동에 거주하고 있는데 센터를 매일 방문한다. 그는 “센터에서 도자기 수업의 일원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30명이 넘는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센터에서 도자기를 빚는데 물고기, 동물, 컵 등은 그들이 만든 결과물의 일부분일 뿐이다.

롱씨는 “센터에서 도자기 수업이 생긴 후 아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통해 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며 “많지는 않지만 방문객들이 이러한 제품을 구매하는데,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희망센터는 1999년 개설 이후 550명 이상의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도자기 교육생들은 6개월에서 1년간 진행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센터의 재단수업에 참가한 청각장애 학생 중 한명은 후에에 위치한 고급 양복점에 취직했다.

응웬티홍(Nguyễn Thị Hồng) 센터장은 “재단 수업은 늘 만원이다. 아이들은 도자기를 만들며 창의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며 “올리비에 오위씨를 통해 에너지를 받아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위씨는 도자기라는 매력적인 예술을 통해 여행상품도 개발했다. 이 여행상품을 통해 방문객들은 점포로 도자기를 직접 빚고, 세공, 색칠을 하며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오위씨가 운영하는 AVMO는 지난 3년간 희망 센터 직원, 아이들을 위한 지원을 이어왔다. 또한 작년부터 투아티엔후에(Thừa Thiên Huế)성 르어이(A Lưới) 군에서 염소 키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올해부터는 양계장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오위씨는 “이러한 시험적 프로젝트들의 결과물에 따라 추후 농업인들에게도 이 모델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위씨는 베트남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사람, 음식, 그리고 분위기까지. 특히 쌀국수, 볶음밥, 그리고 매운 음식을 즐긴다. “훗날 베트남을 위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오는 9월까지 센터에 머물 예정이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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