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현의 잉글리시] 미드가 들린다 20회
[우보현의 잉글리시] 미드가 들린다 20회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9.0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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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 it! All is well that ends well
신경 끄세요 좋은게 좋은거죠

공포영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에 나온 문장이다. 이것을 잘 음미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좋게 끝나면 다 좋은 게 아니겠냐는 말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식의 '좋은 게 좋은 거지 뭐'가 되는 것이다. 즉 유추해석을 잘해야 영어의 히어링이 좋아진다.


우리식으로 better is better나 good is good식으로 쓰면 곤란해진다는 말이다.


I have enough problem of my own 같은 문장을 보자. 내가 가진 문제만 해도 충분히 많다는 말이다. 즉 우리식의 '내 코가 석자야'다. 정말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차이가 엄청나다. 아무리 많은 단어를 알고 있어도 이런 문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사용하지 못한다면 외국인과의 대화가 원만할 수 없는 것이다.


가지 예를 더 들어보면 '만사가 귀찮아요'를 보자. 우리는 '만사'를 어떻게 표현할지 신경 쓰느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그들은 I don't want to do anything now(지금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라고 쉽게 표현한다. 써놓고 보면 너무 쉽지만 표현을 하는 건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어떤 분은 24시간 영어방송을 보고 듣고 책을 끼고 살아도 도대체 영어라는 게 늘지도 않고 또 들리지도 않는다고 필자에게 하소연하였다. 항상 외국인 바이어를 만나야 하는 그로서는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회화는 공부가 아니지만 가능한 한 그들이 자주 쓰는 표현을 숙지하고 외워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히어링이 좋아진다. 청각장애자는 말을 하지 못한다. 영어가 들리지 않는다면 능숙한 대화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다. 그래서 좋은 표현을 알았다면 무조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영어라고 해서 우리식 표현과 모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표현방식을 가진 예를 보면 That didn't start from yesterday(어제오늘 일이 아니잖아)를 비롯해 There is a time and a place for everything(모든 것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 There is the do's and don'ts of working(일에도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어), walls have ears(벽에도 귀가 있어, 말조심 해) 등은 우리식과 꼭 같다.


어느 학생이 필자에게 You got me, cheer up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cheer up은 항상 들어왔고 '힘내'라는 의미인 것을 안다. 그럼 you got me는 무엇인가. '너는 나를 가졌다'? 맞다. 결국 '내가 있으니 힘내'라는 말이다.


우보현 영어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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