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마늘 왕국, 리선
향긋한 마늘 왕국, 리선
  • 베한타임즈
  • 승인 2013.08.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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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응아이 성(Quang Ngai/廣義)은 베트남 중남부지역, 남중국해와 접해 있는 해안에 위치한 곳이다. 하노이에서 883km, 호찌민에서 838km 떨어진 곳에 있다. 리선(Ly Son)현은 행정구역으로 광응아이(Quang Ngai)성에 위치해 있는 섬이다. 이곳은 하이도이황사(Hai Doi Hoang Sa)의 고향이자 향긋하고 맛있기로 소문나 있는 마늘의 고향이기도 하다. 마늘과 파와 같은 양념재료는 베트남 사람에게 가장 친숙한 음식재료이며 어디서든 구입이 가능하다. 리선은 베트남에서 파, 마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인 만큼 그 향과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400년 전, 리선 땅을 처음 발견할 당시는 한 종류의 채소인 '까이 레(Cay Re)' 라는 것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까이레는 생강과 흡사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리선의 이름이 '꾸라오레(Cu Lao Re)' 로 불려 지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후 사람들은 마늘을 심게 되었고,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리선 파 마늘의 새로운 재배 방법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마늘의 향이 더욱 짙고 매운맛이 강해져 '마늘의 왕국' 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안빈(An Vinh)마을에 사는 보히엔닷(VO Hien Dat)씨에 의하면, 1975년 이전에는 리선 마을에서는 마늘이 가정에서 소규모로 재배되었다고 한다. 1975년 이후 리선의 마늘이 향긋하고 맛있는 마늘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중부지역까지 점차 퍼지게 되었다. 그렇게 리선의 마늘은 중부지역까지 재배영역이 넓혀지게 되었고, 현재 파와 마늘은 리선의 유명 특산품이 되었다.

사실 리선 지역은 마늘 재배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안하이(An Hai) 마을에 사는 응엔반민 (Nguyen Van Minh)씨는 '마늘 재배는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굉장히 많은 땀방울을 요구하는 직업이죠.' 라고 했다. 리선 섬은 다섯 개의 화산이 폭발하며 생긴 땅이다. 리선의 1000헥타르에 이르는 땅은 모두 용암이 식어 화산분진으로 만들어진 땅이다. 그래서 땅은 거칠고 척박하지만, 모래를 다져 넣어 만든 마늘밭은 알리신 성분이 탁월한 마늘 생산 적지로 작용한다. 대한민국의 의성군 역시 토종마늘로 유명한데, 이곳 역시 화산분진으로 형성된 밭에서 마늘을 재배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리선의 마늘은 보통 9월 혹은 10월에 심어지며 수확은 그 다음해 3월에 이뤄진다. 마늘을 재배하려면 농민들의 많은 수고와 땀방울이 필요하다. 민씨는 마늘을 심고 재배하는 동안 매일 같이 물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하루라도 물주는 걸 잊을 경우 마늘이 곧바로 바닷가의 소금기에 의해 말라 죽게 된다고 한다. 리선은 최상품의 마늘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지역이지만, 환경적으로 마늘을 재배하기에 어려운 점도 함께 갖고 있다. 이렇게 정성들여 반년 이상 재배해야 상품가치가 높은 마늘을 생산해 낼 수 있게 된다.



리선 현의 쩐응옥응웬(Tran Ngoc Nguyen) 현장은 "리선의 마늘밭은 리선 지역 전체 토지의 3분의 1의 면적, 즉 300헥타르의 땅을 차지할 만큼 발전을 해왔다. 그리고 5000톤가량의 수확된 마늘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를 마련해 국내외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마늘 수출은 리선 섬에게 큰 경제활동이 되고 있다." 라고 밝혔다. 리선의 마늘은 마늘 중의 '왕' 으로 알려져 있는데, 마늘 껍질을 벗겨내면 하얀 진주 알맹이처럼 비춰진다 하여 '진주마늘'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009년, 기술과학부에서는 리선의 마늘 성분과 상품가치를 인정해 주었으며, 이는 리선 마늘이 다시한번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리선 섬에서 생활 수단으로 보편적으로 행해 져 온 어업 외에 마늘재배가 주민들의 경제문제를 해결해 주는 중요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베트남픽토리알_ 글: 통티엔(Thong Thien)기자, 그림: 꽁닷(Cong Dat)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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