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연속이었던 9월 남북정상회담
파격의 연속이었던 9월 남북정상회담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09.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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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9 평양공동선언' 발표하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커다란 디딤돌을 놓았다세계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그보다  정상이 23일간 보여준 파격행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그간 봐왔던 회담과는 사뭇 다른, 이례적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평소 소탈한 성품의 문재인 대통령과, 그런  대통령을 배려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연출된 파격적이었던 다섯 장면을 소개한다

#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8일 오전 10시9분쯤 공군 1호기에서 내려 북한땅을 밟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공항에서 박수로 영접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작별인사처럼 세 번의 포옹을 반복하며 환영했다.

 

북한 인민군은 21발의 예포를 발사하는 최고 예우의 공식 의전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한 뒤 단상에서 내려와 환영하는 평양 시민 1000여명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했다. 1인 지도체제에 익숙한 북한 주민들에게는 지도자의 90도 인사가 신선한 충격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2. 문재인 대통령은 공항에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면서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때도 카퍼레이드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좀 더 특별했다. 공항에서 각각 다른 차량에 탑승했던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은 카퍼레이드를 위해 오픈카에 동승했다. 수많은 평양 주민들은 길가에 도열해 한반도기와 인공기, 꽃을 흔들며 열렬히 환영했고, 문 대통령도 연신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3. 문재인 대통령은 둘째날인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후 북한의 일상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지난 베트남 방문시에도 현지 주민들이 즐겨 찾는 쌀국수집에서 식사를 했던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을 방문하는 식당외교를 선보였다.

 

'초밥식사실'과 '서양료리식사실'에서 식사 중인 북한 주민들과 악수를 한 문 대통령은 "음식 맛있습니까? 우리도 맛 보러왔습니다"라고 말하며 먼저 다가섰다.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제 그만 가십시다"라고 말하며 옷깃을 잡아끄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이날 만찬 자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뒤늦게 참석의사를 밝히면서 두 정상의 2번째 만찬이 즉석에서 이루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를 의식해 김 국무위원장에게 "오늘 내가 너무 시간을 많이 뺏는 것 아닙니까. 먼저 와서 둘러봤습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4. 만찬을 끝낸 후 두 정상 내외는 오후 9시부터 평양시 중구역 능라도 소재 북한 최대 규모 종합체육경기장인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연 후 15만명의 북한 주민들 앞에서 약 7분 가량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들은 문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는 과정에서 12차례나 박수를 보냈다. 김 국무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문 대통령을 소개하며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하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5. 마지막날인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안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백두산을 방문했다. 평소 백두산과 개마고원 트래킹에 대한 꿈을 가졌던 문 대통령을 배려한 일정이었다. 김 국무위원장 내외는 삼지연공항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고 백두산 천지로 내려가는 케이블카에도 함께 동승했다. 김 국무위원장이 "천지에 내려가겠느냐"는 제안을 하자 문 대통령은 "예.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천지에 손을 담그고 천지 물을 물병에 담기도 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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