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인민법원은 지난 17일 비나선(Vinasun) 택시회사가 그랩(GRAB)을 상대로 건 소송 재판을 시작했다. 비나선은 그랩의 불공정 사업관행에 의한 420억VND(약 186만USD)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이 재판은 그랩의 요청에 의해 한차례 연기된바 있다.
이번 재판을 앞두고 그랩은 비나선의 손실에 대한 원인을 제공한 끄우롱(Cửu Long) 사가 불참한 관계로 진상규명이 어려울 수 있다며 휴정을 요청했으나 호치민시 인민법원은 재판에 필요한 모든 서류가 이미 제출되었다며 해당 요청을 기각하였다.
한때 베트남 남부지역 택시산업의 강자였던 비나선은 우버(UBER), 그랩 등 공유차량 서비스에 밀려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다.
우버를 인수합병하기도 한 그랩은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로 베트남에서 사세를 점차 확대 중이다.
비나선은 2016년과 2017년 그랩의 불법영업으로 인해 수입이 420억VND 가량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나선 관계자는 무역법 및 2006년 공포된 국가법령 제37호에 의거해 연간 할인행사 기간 90일, 각각의 행사는 40일을 초과해서는 안 되는 점을 지적하고, 그랩이 각 할인행사에 대해 해당 지방단체 상무부에 사전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나선 관계자는 그랩이 앱 기반의 운송서비스에 대한 규정이 없는 점을 이용해 각종 프로모션 및 할인행사를 과하게 제공했으며, 이는 덤핑 공세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나선이 13개의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반면, 그랩은 3개의 규정만을 준수하고 있어 이는 불공정한 경쟁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법원에는 비나선은 물론, 또 다른 택시회사인 마이린(Mai Linh) 기사들도 다수 집결해 그들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는 재판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