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단일팀에서 영감 받은 북한 디자이너 지망생
남북단일팀에서 영감 받은 북한 디자이너 지망생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10.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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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디자이너 박수연씨(왼쪽)

 하노이에 위치한 패션디자인 전문대학, 런던대학 졸업반 중 유일한 외국학생인 박수연씨는 북한 국적이다.

 

 박수연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항상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것을 꿈꿔왔으며 부모님은 제 열정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베트남 북한대사관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베트남에 와 지난 3년간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박수연씨는 교수들과 함께 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교수님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던 것이 나에게 큰 기회였다”며 “교수님들이 학교를 떠나실 때 더 이상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없었던 점은 매우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박수연씨의 졸업 작품인 ‘통일’은 최근 남과 북이 18년만에 처음으로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에서 단일팀을 만들어 참가한 모습에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저는 남북 단일팀이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있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남과북이 과거의 전통놀이를 함께 즐기고 있는데, 이번 나의 졸업 작품에 가장 잘 알려진 전통놀이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박수연씨가 디자인한 의상

 박수연씨의 작품에는 남북한 국기에 사용된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과 역동적이고 젊은 감성을 아우르는 베이지색, 그리고 재가 혼합된 흰색을 사용했으며, 22~30세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베트남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박씨는 “나는 베트남어를 잘 하지 못했고,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베트남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부분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씨와 같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은 사회 문제와 환경, 역사, 문화, 친환경 등의 주제의 작품으로 자신들 만의 생각을 표현해 냈다.

 

 박씨는 “아직 나의 작품에 베트남 문화를 접목시키지 않았지만, 향후에는 베트남 문화와 관련된 작품들을 만들고 싶고 도시적이고 역동적인 스타일이 혼합된, 그리고 국제적인 문화가 반영된 패션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수연씨를 직접 가르친 메이 코타지(May Cortazzi) 교수는 박씨의 강한 정신력과 열정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티지 교수는 “박수연씨는 아름다움의 내면을 담은 컬렉션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상업적 디자인과 섬유 본질을 이해하는 능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매우 착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능력 대비 200%를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수연씨의 졸업 작품은 오는 25일부터사흘간 하노이에서 열리는 베트남 국제 패션주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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