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현의 잉글리시] 미드가 들린다 28회
[우보현의 잉글리시] 미드가 들린다 28회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11.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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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of the devil
호랑이 제말하면 온다더니...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 열심히 그 사람 험담을 하는데 그 당사자가 나타나면 하는 말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처럼 호랑이 같은 단어는 쓰지 않고 악마(devil)를 쓴다는 차이가 있다. 이 점이 문화차이인 것 같다.


예전의 인기 시트콤 '코스비 가족'을 보면 이 표현이 자주 나온다. 그들의 대화를 예로 들면 Who's here? speak of the devil(아니 이게 누구야? 호랑이 제 말하면 온다더니) Oh, really? Were you talking about me?(오, 그러세요? 제 이야기를 하고 계셨나 봐요?)식이다.


speak가 들어가는 표현 몇 가지를 소개하면 자주 쓰는 문장에는 Who are you speaking of?(누굴 말씀하시는 거예요?)를 비롯해 Who are you speaking to?(누구에게 하는 말이에요?)가 있고, speaking of∼는 '∼를 두고 말하자면, ∼얘기가 나와서 말인 데요' 등으로 쓰인다. 예를 들면 Speaking of Bulgogi, my mouth is watering(불고기 얘기를 하니까, 군침이 도네)식이다.


Speaking of∼는 When it comes to∼와 흡사한 문장이다. 예로 When it comes to sport, soccer is the best하면 '스포츠라면 역시 축구가 최고지'가 된다. 여기서 기본적인 서양 속담 몇 가지를 살펴보자.


He is talking to the wall(그는 소귀에 경 읽기야), No news is good news(무소식이 희소식입니다), Walls have ears(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Don't go home and kick the dog(종로에서 뺨맞고 한강 가서 화풀이하지 마라), 또 You can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일석이조네요)이 있고, Don't teach a fish how to swim(공자 앞에서 문자 쓰지 마라)이 있는데 여기서는 공자를 찾지 않고 '물고기에게 수영 가르치지 마라'라고 표현함이 재미있다. 그리고 You've cried wolf so many times(당신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 데도 안 믿어요)도 동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직역하면 '넌 늑대야를 너무 많이 외쳤어' 즉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어'라는 표현으로 외화에 단골로 나오는 표현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화장실 올 때 갈 때 마음이 다르다'는 어떻게 표현할까? 그들은 이같은 상황을 Once on shore we pray no more라고 한다.
 

[우보현 작가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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