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선의 향연을 다루는 화가, 솜삭 차이추치
다채로운 선의 향연을 다루는 화가, 솜삭 차이추치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11.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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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세계적인 화가 솜삭 차이추치(Somsak Chaituch)는 지난 달 베트남에서 열린 첫 전시회를 준비하던 중,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작품 ‘10월’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차이추치는 “베트남을 향한 특별한 사랑과 함께 가을을 위한 이 그림을 그 행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10월’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시됐다. 나뭇잎의 색이 붉은색, 갈색, 금색으로 변하는 가을을 그린 장엄한 7m 폭의 그림이다.

차이추치는 “가을 밤은 춥기 때문에 우울함이 느껴지지만 그림 속에선 겨울이 오기 전 자연의 눈부신 색의 향연을 즐기는 숨겨진 얼굴들을 함께 볼 수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저의 작품 ‘10월’은 전형적인 태국적 색채의 배합으로 그려졌다. 전반적으로 이 그림은 기쁨과 행복감을 준다”고 말했다.

차이추치는 네덜란드계 태국인 작가이다. 그는 많은 국제 미술상을 수상했으며 이탈리아, 네덜란드, 미국, 브라질, 영국, 프랑스, 중국, 한국 등 많은 국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그는 베트남 친구인 호앙딘(Hoàng Định) 작가와 함께 베트남 미술박물관에서 지난 달 28일부터 지난 11월 6일까지 ‘Dancing Colours of Nature’(춤추는 자연의 색)이라는 전시회를 열었다. 미술비평가 팜롱(Phạm Long)은 차이추치를 ‘선의 화가’라고 평가했다.

차이추치의 캔버스 속 모든 선들은 색, 형태, 위치에 따라 완벽하게 구현된다. 그는 하노이 시민들에게 북유럽의 추상미술과 더불어 태국의 전통 직물로부터 영감을 받은 다색적인 현대 미술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했다.

평론가 팜롱은 “차이추치의 작품 대부분은 크고 풍부한 디테일과 밝은 색, 그리고 수많은 휘어진 형태들로 구성되어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극적인 느낌과 함께 이야기를 느껴지게 한다”고 말했다.

차이추치는 “각각의 그림은 멀리서 보면 조화를 이루는 많은 층을 가지고 있지만 가까이 보면 많은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붓 사용의 구성, 색상 및 촉각 구조로 만들어진다. 전체적인 구성은 때때로 목각이나 사롱과 같은 옷에 사용되는 전통적인 태국 무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움직임과 자연에 관한 것이다. 차이추치는 자신의 인상, 경험, 그리고 감정을 작품에 녹였다.

차이추치는 예술을 통해 음악을 묘사하는 ‘눈을 위한 음악’ 시리즈로도 잘 알려져 있다. 휘황찬란한 선들이 캔버스에서 춤을 추는 이 시리즈는 클래식 피아노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그림은 음악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함께 빙글빙글 도는 연속 웨이브 패턴의 행렬들은 유기적이고 리드미컬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림을 그릴 때 오페라나 재즈 혹은 태국 전통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십대 시절 플루트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13살 때부터 그는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태국의 북쪽에 위치한 식당에서 노래를 불렀다.

차이추치는 “음악은 단순히 리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좋은 음악은 감정표현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림도 마찬가지다. 학원에서 극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오페라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차이추치는 태국에서 자랐지만 네덜란드에서 미술을 공부하며 많은 발전을 이뤘다.

그는 “서유럽에서 20년 이상 공부하고 생활한 후 사고방식, 감정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내 취향은 동서양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나는 서양에서 미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동양 문화적 배경이 서양화 양식에 혼합됐고 그 결과 내 그림에는 동서양이 모두 반영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차이추치와 그의 동료 호앙딘은 국제 대회와 예술 행사에서 처음 만났다. 차이추치가 한국 유경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을 때, 호앙딘의 작품을 초대한 것도 차이추치였다.

그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디어와 새로운 작품을 교환하고 예술에 대한 견해를 나누며 유대감을 쌓았다.

차이추치는 “우리는 자연과 움직임이라는 주제에 대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색 구성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앙딘과 그의 가족은 매우 친절했다. 내가 그들의 집을 방문했을 때 마치 내 집에 온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들 또한 언젠가 네덜란드에 있는 내 집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이추치는 호앙딘을 본인 특유의 스타일을 개발한 위대한 예술가로 높이 평가했다.

차이추치는 하노이뿐만 아니라 하롱(Hạ Long)만과 짱안(Tràng An) 단지 등 관광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차이추치는 “베트남의 자연은 경이로웠고 사람들은 매우 친절했다. 하노이에서는 시내를 돌아다니며 국수나 과일 같은 거리 음식을 즐겨 먹었다. 처음에는 오토바이가 무서워 감히 길을 건너지 못했지만 이제는 사람들을 믿고 쉽게 건너고 있다”며 웃었다.

차이추치는 베트남 미술박물관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그곳은 베트남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그곳의 시설이 개선되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베트남과 베트남 국민들은 차이추치에게 영감을 주었고, 덕분에 그는 짱안 주변의 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시작했다.

차이추치는 “짱안으로 가는 보트 투어를 즐겼다. 높고 신비로운 바위산을 보면서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차이추치는 베트남에서 더 많은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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