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살아난 퀸의 전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한국에서 살아난 퀸의 전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 정진구 기자
  • 승인 2018.12.01 0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보헤미안랩소디 중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장면
영화 보헤미안랩소디 중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장면

겨울의 길목으로 들어선 한국에서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신드롬이 일고 있다. 1970~80년대 활동했던 퀸과 그들의 주옥 같은 히트곡들이 역주행 중인 이유는 그들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영향이다.

 

비수기 한국 극장가를 떼창으로 물들인  영화는 지난  28 500 관중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개봉  주에 423799명의 관객을 기록했던 ‘보헤미안 랩소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둘째주 주말에 60만명을 넘어섰고 개봉 4주차 주말에 76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갈수록 관객이 늘어나는 현상은 장기흥행의 보증수표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한국 역대 음악영화 흥행 1위였던 '레미제라블'(2012·592만명) 넘어서는건 시간 문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한국에서만 난리가  것이 아니다. 미국 개봉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이후 50 나라의 박스오피스까지 점령했다. 바야흐로  세계가 퀸으로 물들고 있다.

 

퀸의 무엇이 관객을 사로잡았나?

 

재미있는 점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국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20~30대라는 점이다. 퀸의 전성기가 1970년대부터 80년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20~30대는 퀸을 모르고 자란온 세대다. 퀸의 익숙한 히트곡은 들어봤어도 이것이 퀸의 노래인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는 퀸의 명곡이 끊임없이 흐른다. 특히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비롯해 위아더챔피언(We Are The Champions) 위윌락유(We Will Rock You) 등은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드라마틱한 삶과 제대로 조화를 이루며 젊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라이브 에이드(Live Aid) 콘서트 장면은 압권이다. 1985 열린 실제 콘서트 장면을 그대로 재연해 현장감과 감동이라는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관객들의 요구로 극장을 콘서트장으로 연출한 싱어롱 상영관에서는 퀸의 노래를 떼창하는 관객들로 진풍경을 연출했다. 영화평론가 이용철씨는 "‘보헤미안 랩소디' 싱어롱 상영관 관람 열풍은  영화를 마치 공연처럼 즐기는 관객들의 호감도를 입증했다 말했다.    

 

퀸의 명곡이 가져다주는 감동이  영화의 8할이라면 나머지 2할은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레미 말릭의 연기가 채웠다. 레미 말릭은 프레디 머큐리의 작은 습관 하나하나까지 연구해 1991 세상을 떠난 그를 다시 스크린으로 불러왔다. 레미 말릭은 벌써부터 내년 오스카상 남우주연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극장가에서도 ‘보헤미안 랩소디 상영 중이다.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영화인지라 베트남 언론들도  영화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록음악을 즐기는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좋은 반응도 나온다.  

 

그러나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다. 베트남에서 단골 흥행 영화는 대부분 코미디 영화나 공포 영화다. 음악영화라는 장르가 베트남에서는  인기가 없다보니 상영관 배정이 적다. 여기에 베트남에서 그룹 퀸의 브랜드가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퀸이 한창 활동하던 시기에 베트남은 개방 이전의 사회주의 국가였던 만큼, 퀸과 그들의 노래가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