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현의 잉글리시] 미드가 들린다 32회
[우보현의 잉글리시] 미드가 들린다 32회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12.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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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one is good from the beginning!
태어날 때부터 잘하는 사람 없다고요

미국에서 10년 넘게 살고도 영어에 익숙지 못한 한국인이 70%가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그러니 대학생들이 6개월, 1년씩 단기코스로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것이 과연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유학생이 미국에서 운전하다가 교통위반을 해서 경관에게 잡혔는데 급한 마음에 '한번만 봐 주세요'라고 한다는 것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고 한다. 어떤 이는 우리식으로 억지 영어를 만들어 'look at my face'라고도 했다 한다. 차라리 'give me another chance'가 더 낫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광이거나 한번쯤 외국인과 대화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 'Please give me a break'. 이것이 '한번만 봐 주세요'를 의미한다. 이 대신에 Please have a heart를 쓰기도 하는데 '동정심을 가져달라'는 말로 한번만 용서해 달라는 뜻이 된다.


동사형 break에는 '깨뜨리다, 부수다, 찢다, 쪼개다'의 뜻이, 명사형으로는 '위반, 파괴, 휴식'의 뜻이 있다. 남녀 관계가 깨지다, 절교하다, 혹은 기록을 깨다 등의 뜻도 있다. 그만큼 break는 광범위하게 쓰인다. 그래서 결국 규칙을 한번만 깨뜨려 달라는 의미로 이런 뜻이 파생됐다.


미국에서의 운전 방식은 우리와 차이가 많다. 이럴 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으니 한번만 봐 주세요'라고 하고 싶으면 No one is good from the beginning, please give me a break라고 하면 된다. good 대신에 다른 형용사를 넣어 연습하면 훨씬 활용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아무리 골프연습을 해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다고 하면 '아니에요, 좋아지고 있는 걸요. 초보자치고는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기운 내요! 맨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 있나요?'라고 북돋아 주자. 이럴 땐 No way, you're getting better, For a beginner, you're pretty good, cheer up! no one is perfect from the beginning라고 하면 된다. 비슷하게는 Nobody is perfect 혹은 No one is good from the start(시작부터 잘하는 사람 없어요) 등도 쓸 수 있겠다.


그럼 beginning을 넣어 '우리는 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를 영작해 보자. We have to start again from the beginning라고 하면 된다. beginning 대신 nothing을 쓰면 '우리는 무에서 다시 시작해야 해'가 된다.


우보현 작가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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