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여성 영화감독, 비엣흐엉
민속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여성 영화감독, 비엣흐엉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12.11 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응웻(Wishing Upon the Moon)’은 여성감독 비엣흐엉(Việt Hương)의 두 번째 뮤지컬 영화다. 모든 장면을 닌빈 북부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지난달 베트남 여성의 날 전격 공개됐다.

다음은 비엣흐엉 감독과의 인터뷰.

Q. 봉응웻의 첫 장면에서는 사람들을 과거로 보내는데, 이런 내용을 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저는 전통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고, 베트남 국립 음악 아카데미에서 전통악기를 전공했습니다. 전통민속문화는 언제나 제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저는 감독일 뿐 아니라 언론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 자신이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킬 책임감을 갖고, 젊은이들에게 민속문화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년 전, 따이족과 눙족의 음악을 주제로 데뷔작을 만들었습니다. 두 소수민족은 텐(then)노래와 틴(tinh)악기 뿐 아니라, 슬라이(sli)와 루온코이(lượn cọi) 같은 전통음악으로도 유명합니다.

첫 번째 영화에서 저는 아카펠라 형식을 띈 멋진 루온코이(lượn cọi) 음악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봉응웻’은 젋은 지식인과 시골 처녀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전통적으로 강조돼온 베트남 여성의 품위를 이야기합니다. 봉응웻이라는 제목도 북부 홍강 삼각주 지역 사람들의 오래된 전통에서 따온 것으로 그들은 달을 의인화하고 그들의 꿈과 열망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대상으로 여깁니다.

영화에 사용된 음악들은 고대 설화와 시. 그리고 민요가락에서 따온 것들이지만, 새로운 가사를 담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Q. 영화 제작시 현대 관객들의 입맛에 맞도록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습니까?

저는 늘 어떻게 민속문화가 젊은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전통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과정이 일방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봉응웻 음악들은 자이(đáy), 탑룩(thập lục;16코드 현악기) 그리고 사오(sáo;대나무 관악기)로 연주된 현대적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가수 호응두옌(Hồng Duyên)과 작업하기 위해 최고의 연주자들을 모셔왔습니다.

영화의 수록곡들은 민속음악과 현대음악의 크로스오버로 제작해 감성적이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제 영화가 베트남 민속문화에 대한 존중을 담고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Q. 가수 호응두옌이 영화에서 핵심배역을 맡았습니까?

저는 어린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성숙하며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호응두옌의 목소리에 매료되었습니다. 그가 영화에 캐스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녀는 영리하고 배역에 딱 맞는 배우였습니다. 그녀는 2015년 사오마이 국가음악경연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Q. 영화 촬영지를 선정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감독으로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촬영장면의 배경을 고르는 것입니다. 특히 빠듯한 예산 안에서 말이지요.

예를 들어, 저희는 박장성에서 강 일부를 촬영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강에 배가 너무 많아서 제대로 촬영할 수 없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반푹 비단마을에서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몇몇 주택과 도로가 새로 만들어진 것들이었습니다. 결국 낡은 비단 베틀을 빌리고, 베틀 장인 두 명을 섭외해 사용법을 배워서 해당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국보입니다. 정부차원의 전통건축물 보존계획 없이는 결국 전통건축물이 모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저는 제 작업물이 전통문화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봉응웻은 제작진들의 노력과 헌신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이번 영화가 우리 선조들의 문화를 이야기하는 것이어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뉴스 TTXVN]

Tag
#영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