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현의 잉글리시] 미드가 들린다 35회
[우보현의 잉글리시] 미드가 들린다 35회
  • 베한타임즈
  • 승인 2018.12.2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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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give me a break
한번만 봐 주세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영작 중 하나이다. 미국에서 10년이상 산 사람도 이 문장의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한번만 봐줘'를 영어로 해보라 하면 대부분 Please look at me one more time 같은 엉터리 영작을 하기 마련이다.


영화 등에서는 이같은 뜻으로 Please give me second chance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의 정확한 표현은 Please have a heart!나 Please give me a break!이다.


Have a heart는 직역하면 따뜻한 가슴을 가져달라는 말이니 '너그럽게 한번 생각해 달라'는 뜻으로 주로 용서를 구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한 한국인이 신호위반(passed red light)을 하게 되어 스티커(ticket)를 교통경찰(officer)로부터 발급받게 되자 급한 마음에 '한번만 봐주세요, 제가 이 동네 지리를 잘 몰라서 그래요'라고 한다는 게 도대체가 표현이 생각나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Look at me once라고 당치도 않은 부탁을 했다 한다.


'여기가 초행길입니다'는 this is the first time that+주어+동사 식으로 하면 되고, 유사표현으로는 가볍게 I'm a stranger here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 근처 지리를 모른다'고 할 때는 I don't know my way around this area라고 한다.


기본적인 표현을 잘 모르니 외국인과의 대화가 겁이 난다. 또한 많은 단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공부하는 방법을 한번 바꿔보는 것도 괜찮겠다. '∼하다가 안 되면 방식을 한번 바꿔보지 그래요?'라고 할 때는 Then, why don't you change your way?라고 한다. way는 '길'외에 '방식, 방법'의 뜻이 있다.
필자가 외국에서 유학하던 때 한국에서 돈 꽤나 만진다는 사람이 미국으로 관광을 온 적이 있었다. 그가 국제 운전면허증(international driver's license)으로 운전을 하던 중 과속으로 경관에게 붙잡혔다. 경찰이 May I see your driver's license?(운전면허증 좀 보여 주시죠?)라고 하자 그 남자는 Why? what did I do wrong?(왜죠? 내가 뭘 잘못했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경관이 You were speeding(과속을 하셨네요)라고 말했고, 그 남자는 '좋은 게 좋은 거니, 이 돈 받고 한번만 봐 주세요'라면서 경관에게 100불짜리 지폐를 건넸다가 결국 체포된 적이 있어 한국사람 망신을 시킨 적도 있다. 좋은 게 좋다는 better is better가 아니라 All is well that ends well이라고 해야 한다.

 

우보현 작가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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