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9년 상승 기류에 편승하자
[사설] 2019년 상승 기류에 편승하자
  • 김종각 변호사
  • 승인 2018.12.29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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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은 축구로 인해 그래도 기분 좋은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뉴스의 스포츠란을 보면 영국 프리미어 축구에서 활약하는 손흥민 선수 이야기와 베트남 축구대표 박항서 감독 얘기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계속되는 선전으로 베트남에서의 한국에 대한 인상이 새로와지고 있다. 베트남 총리가 직접 나서서 “ 이번에 두 나라 국민 사이의 마음이 매우 친밀해졌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심지어 베트남과 북한과의 친선 경기에 태극기가 등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느새 베트남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태극기가 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애정이 이런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마음 속 깊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다.

오늘자 연합뉴스 기사에서는 “베트남전 앙금도 푼 박항서 매직”이란 제목으로 박항서 감독의 위대한 역활을 보도했다. 한국과 베트남이 교류한 역사 이래로 가장 좋은 동반 관계 분위기이다. 정치가 하지 못한 일을 스포츠가 해 낸 것이다.

2019년 새해를 맞이하며 이제 이런 상승 분위기에 우리가 편승해야 한다. 특히, 베트남에 살고 있는 교민들에게 중요한 기회이다. 기류는 항상 변화하기 마련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속담이 있다. 현재 불고 있는 좋은 분위기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베트남이 한국, 또는 한국인에 우호적인 감정이 높아졌다는 뜻은 결국 한국 국가 브랜드 점수가 높아졌다는 뜻과 같다. 한국을 신뢰하는 마음이 깊어졌을 때 made in Koera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는 점을 유의하자!  

전문가들은 베트남 소비자들의 성향은 양분되어 있다고 평가한다. 부자들은 월드 브랜드에 친근하고, 소비력이 약한 일반 시민들은 저렴한 베트남 현지 로컬 브랜드를 구매하고 있다. 한국 상품은 삼성전자 등 몇 개 품목을 제외하고는 월드 브랜드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아주 훌륭한 제품의 브랜드로 평가받더라도 베트남 사람들은 단지 한국상품으로 평가한다. 월드 브랜드의 가치는 없고, 현지 로칼 브랜드보다 월등이 비싼 한국 상품을 선택할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분위기가 서서히 변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변화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소비력의 증가일 것이다.  현재 베트남인의 평균 GDP는 미화 3천불에 근접했고, 호치민시의 경우 5천불이 넘는다. 마케팅 분야를 가르치는 베트남 교수의 평가에 따르면 호치민 시민의 실질 GDP는 미화 1만불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같은 소득의 증가는 물품 구매력으로 직결된다. 기존의 현지 로컬 브랜드에 충실했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고품질의 색다른 취향으로 옮겨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얼마전 호치민 시내에 있는 한 지자체 사무실을 베트남 사장과 방문한 적이 있다. 진열되어 있는 물품들 중에 화장품을 보더니 이 회사를 소개시켜 달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현재 직공이 3만명이 넘는 제조업체에 물건을 납품하고 있는데, 직공들에게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고 싶다는 것이다. 가격이 높은 고가 제품이 아니라 기능성이 좋은 저가 제품을 원한다고 했다. 지자체 소장은 “우리 도에 있는 화장품 회사와 잘 맞는다”며 흥이 나서 곧 미팅을 주선해 주겠다고 했다. 한국에는 아주 많은 화장품 제조회사들이 있어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갖고 있더라도 ‘노브랜드’로서 저렴한 가격 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높아지고 있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소비력에다 박항서 감독의 축구로 인해 한국 상품에 대한 접근의 길을 활짝 열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틈을 이용해 한국 상품들이 베트남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 이제는 베트남 소비자들도 무조건 저가만 원하고 있지 않다. 높은 품질과 기능을 갖춘 물건에 대한 욕구가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베트남 시장의 가장 큰 아이러니는 베트남 사람들이 중국인을 가장 싫어하면서도 중국 물품을 가장 많이 구매해 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제 한국제품으로 분위기를 바꿀수 있는 찬스가 왔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이다.

지금까지 한국 물품에 대한 소개는 개별 기업들 중심으로 또는 각 지자체별로 하는 소규모 판촉전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노력을 한 곳에 모아 통일성 있고 규모있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야 베트남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한국 상품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하기에 효과적일 것이다. 이제 단발적인 행사로 그치는 것은 그만하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베트남 소비자들의 취향을 바꾸는 과업을 완수해야 한다.

또한 한국 상품 판매이기 때문에 한국기업만 독식하는 구조는 절대 금물이다. 베트남 기업과 함께 가야 한다. 한국 상품이지만 현지화하는 방법을 찾아 가격경쟁력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도 더욱 친숙하게 만드는 노력이 동시에 이뤄질 필요가 있다.

2018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이뤄놓은 놀라운 기적이  2019년 한국 상품 마케팅의 대 성공으로 이어지는 원년이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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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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