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산층의 증가
베트남 중산층의 증가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1.0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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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공인회계사협회(ICAEW)의 최신 동남아시아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 경제성장률은 2018년에는 5.3%, 2019년에 5%로 둔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베트남은 예외로 2018년 2분기 6.7%에서 3분기 6.9%로 더욱 성장 폭을 늘릴 것이 예상됐다. 베트남 사회경제정보예측센터(NCIF)는 2019년 성장률이 6.9%~7.1%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닐슨(Nielsen)의 세계 소비자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은 일자리, 소득 및 지출 지표가 우수하다. 2018년 3분기 소비자 신뢰도에서는 이전 분기보다 9점 높은 점수를 얻어 129점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라고 밝혔다.

 

일본의 대형 소매업체 스미토모(Sumitomo)는 2018년 12월 베트남에서 중산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슈퍼마켓을 개설하며 베트남에 진출할 예정이다. 진출 배경을 설명하면서 베트남에서는 월 714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중산층 계층이 2014년~2020년 3300만 명에 이르고 2배로 늘어난다고 <닛케이(Nikkei Asian Review)>가 보스턴컨설팅(Boston Consulting)의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러한 중산층을 대상으로 수입이 증가했을 때 우선 지출하고 싶은 분야를 조사한 자료에서, 응답자들은 개인적인 즐거움에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호하는 구매상품은 해외여행, 고급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제품, 건강관리,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광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베트남 민간항공당국(CAAV)의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공항은 2018년에 1억600만 명의 승객을 수송하며, 약 15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할 것으로 추정되며, 승객은 12.9%, 화물은 7.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관광총국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은 30% 증가하여 중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관광 시장인 330만 명에 이를 것이 예상된다. 또한, 한국관광공사(KTO)에 따르면, 한국에 도착하는 베트남 관광객의 수는 2018년에 45만 명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사에 따르면 베트남인이 해외여행 갈 때 가장 많이 소비하는 부분은 쇼핑이며 선호품목은 일본에서는 전기 조리기구, 한국에서는 인삼, 유럽에서는 화장품이며 1인당 평균 지출이 3년 전에 500달러에서 800~1500달러로 증가했다. 베트남 여행자들이 해외여행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쇼핑이다.

 

건강 식음료 분야 트렌드에서는 콩을 갈아 가내 수공업 방식으로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던 음료가 점차 장기간 보존이 가능한 팩으로 포장한 두유로 대중화됐다. 검은콩에 아몬드나 호두를 첨가한 고급 두유가 한국에서 수입되어 판매되면서 최근에는 건강에 좋은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두유로 상품화되고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가 최신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간식 시장은 2011~2015년 기간 동안 두 자릿수 증가를 유지했지만, 건강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2018년에는 5.5% 증가에 그치며 매출 증가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라면시장은 2012년~2014년 사이에 판매량이 절정에 이르렀으며 52억 개가 팔렸다. 그러나 소비자가 건강을 우려하면서 생산자들이 다음 2년간은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2017년 건강을 고려한 다양한 재료를 첨가한 고급 라면이 출시되면서 다시 판매량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칸타 월드패널(Kantar Worldpanel)이 발표한 베트남 화장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인의 80%가 1년에 적어도 1개의 미용관리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개인용품 지출금액의 1/4을 미용관리 제품에 소비하고 있다.

 

천연재료를 사용한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세가 크며 최근에는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소비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화장품은 프랑스, 한국, 일본 제품이며 유명 상표 제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원산지가 불분명한 위조제품들이 많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또는 식품 분야에서 베트남에 처음 진출하는 한국 중소기업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반드시 수입인증을 받은 후에 정상적인 통관을 거치고 수입스티커를 부착하여 유통해야 한다. 이러면 유통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관세가 부과되어 수입원가가 상승하지만, 중소기업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으므로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베트남 중산층의 증가는 한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화장품과 식품 분야의 시장 진출에 있어서 도전이며 동시에 기회다. 베트남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상품임을 알리는 상세한 설명과 함께 인증서 사본을 수록하여 먼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뢰구축이 곧 브랜드이며 상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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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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