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기로 가득한 항륵 꽃시장
봄의 향기로 가득한 항륵 꽃시장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1.19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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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딱 한 번 열리는 항륵(Hang Luoc) 시장은 하노이 시민들에게 있어 단순히 꽃을 사는 곳이 아닌, 세련되고 품위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향륵 시장은 늘 한 자리에 위치해 전통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구정연휴를 기념하는 하노이시의 독특한 풍경 중 하나이다. 하노이시에도 꽃을 살 수 있는 곳은 아주 많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항륵 시장을 찾는다.

 

20세기 초인 1912년에 형성된 항륵 시장은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꽃시장이다. 항륵은 베트남 여러 지역에서 올라온 다양한 종류의 유명한 꽃들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 후로부터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전쟁 중이던 1947년을 제외하고 항륵 꽃시장은 해마다 열리고 있다. 항륵 꽃시장은 음력설을 앞두고 열린다. 이 기간 동안 각지에서 들여온 벚꽃 등 봄꽃들이 이 작은 도시를 활기 넘치게 한다.

 

또한 이름은 항륵 시장이지만 때에 따라 항짜이(Hang Chai), 항마(Hang Ma), 항동(Hang Dong)까지 꽃 노점들이 길게 늘어설 때도 있으며, 어디에서나 향기롭고 싱그러운 꽃들과 나무로 가득하다. 또 다른 꽃시장인 꽝바(Quang Ba) 시장도 유명하지만, 항륵 시장은 꽃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각 지역별로 진열되어 판매된다.

 

벚꽃, 수선화, 바이올렛, 국화, 개아그배나무, 글라디올러스 등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모두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그러나 이곳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꽃은 단연 벚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벚꽃나무를 사기 위해 꽃 시장을 몇 바퀴씩 돈다.  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산책하듯 걸으며 길거리에 늘어서 있는 다양한 꽃들을 보고 마음에 드는 꽃이 있으면 사거나 가격을 흥정한다.

 

하노이 시민들에게 항륵 꽃시장은 구정 연휴 이전에 새로운 기쁨과 봄의 싱그러움을 느끼기 위한 곳이다. 어떤 사람은 장이 서는 일주일 내내 꽃 시장을 돌아보다 설 직전이 되어서야 마음에 드는 꽃나무를 사간다. 상인들 또한 으레 그러한 줄 알고 힘들고 짜증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신년을 축하하는 덕담을 나누며 다시금 손님들을 맞이한다. 또한 이곳에서는 생화 외에도 하루 종일 앉아 만들어 내는 색색의 조화들과 장식용품 그리고 세뱃돈을 넣어 주는 붉은 봉투도 판매한다.

 

항륵 시장은 여전히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전통의 멋과 모습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하노이 시민들은 잊고 있었던 옛 기억의 편린들을 떠올리게 된다. 이번 구정에는 가까운 꽃 시장을 찾아 서둘러 꽃을 구입하지말고, 항륵 시장에 들려 여유롭게 이 지역에서 우러나오는 문화의 멋과 가치를 느껴보는 것도 매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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