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철학을 가진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JY디자인
남다른 철학을 가진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JY디자인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1.21 03: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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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는 아파트 최초 분양시 누드(nude) 분양제가 흔하다. 누드 분양제'란 건설사가 골조만 제공하고 실내 구조나 인테리어 등은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직접 설계하고 꾸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입주자가 벽지와 바닥재 등 기본 마감재를 제공받지 않고 골조만 완성된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일종의 '마이너스 옵션제'로 볼 수 있지만,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향대로 집을 꾸밀 수 있어 개성 있는 부자들이 더 선호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누드 분양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누드 분양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누드 분양은 인테리어 산업에 새로운 블루칩으로 주목 받고 있다.

 

베트남의 누드 분양 시장을 주목하는 수많은 한국 인테리어 업체들이 있다. 업체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고객의 집을 자신의 집처럼 생각하고 일하는 정직한 업체가 있다. JY디자인이다.

 

우연하게 시작된 베트남 업무

 

JY디자인 박주영 대표

JY디자인 박주영 대표는 베트남 호치민시에 온지 불과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조명 관련 업무를 주로 맡았던 그에게 인테리어 디자인은 일종의 취미생활이었다. 한국에서도 간혹 지인들의 인테리어 작업을 도와줬을 뿐, 인테리어 전문가는 아니었다.

 

베트남에 처음 오게 된 계기는 동생 아파트의 인테리어를 봐주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누드 분양이 일반화 된 베트남에서라면 자신의 취미생활과 일을 병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의 첫 작업을 본 고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현재까지 4곳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6건이 대기 중이다   

 

박주영 대표도 베트남에 막 온 다른 한국사람들처럼 문화적 충격을 겪어야 했다. 박 대표는 “자재도 다르고, 작업하는 스타일까지 한국과는 모든 것이 달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예를 들어 벽에 타일을 붙이는 작업의 경우, 한국에서는 타일을 붙이기 전에 약품을 바르고,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치지만 베트남에서는 시멘트 위에 곧바로 타일을 붙이는 식이었다. 하자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베트남 인부들도 박 대표의 눈높이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박 대표는 “내가 보기에 이건 정말 아닌데, 그들은 괜찮다고 하니 답답해서 속이 터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존심 강한 베트남 인부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며 끌고 갔다. 자신이 직접 보여주고, 지시하지 않고 ‘부탁한다’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베트남어도 열심히 배워 소통하려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자 그들도 박 대표의 의도대로 따라오기 시작했다.

 

인건비는 낮지만 자재는 비싼 베트남

 

대다수 고객들은 박 대표에게 한국식 인테리어 디자인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베트남 물가를 고려한다면 작업 비용은 저렴해야 한다. 그러나 베트남의 인건비는 낮지만, 인테리어 자재비는 한국보다 훨씬 높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에는 다양한 자재가 있어 가격대에 따라 골라 쓸 수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고급 수입자재가 대부분이다. 가격대가 엄청나게 높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자재를 들어오려 해도 통관과 AS 등 난제가 많다.    

 

초기에 박주영 대표는 자신의 소신대로 한국 수준의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결국 높은 자재 값 때문에 적자가 났다. 박 대표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조금이라도 저렴한 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베트남에서 단가가 낮은 돌, 타일 등의 소재를 적극 활용해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JY디자인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배경이다.

 

JY디자인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는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디자인에 대한 박주영 대표의 철학은 남다르다. 그는 디자인을 단순히 업무로 생각하지 않는다. 박 대표는 “인테리어 디자인 의뢰가 들어오면 내 집이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한다. 그리고 모든 작업이 끝났을 때 고객들로부터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지인들에게 나를 소개해 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디자인은 내 취미였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베트남에서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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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jung ho 2021-03-29 21:14:10
이런...연락처가 없네여..

도레미파솔라시도 2019-02-13 23:09:26
대단해요!
베트남은 인건비는 싼데 자재가 많이 비싼가보네요
웃는얼굴 웃는모습이 참 멋있습니다!

이창민 2019-02-13 23:05:00
정말멋있어요
저도 베트남 사업에 관심이있는데 대단하시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