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베트남어판에는 ‘독도’가 없다
구글 베트남어판에는 ‘독도’가 없다
  • 최정은 기자
  • 승인 2019.02.1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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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 주장 그대로 반영, 지속적인 시정요구 필요 

구글 베트남어판 사이트 (https://www.google.com.vn)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라는 명칭이 나온다. 여기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리앙쿠르 섬은 일본 혼슈 섬 남쪽과 한국 한반도 남동쪽에서 220km 가량 떨어져있는 한국과 일본 사이 섬의 국제 이름이다. 리앙쿠르트는 일본과 한국 사이의 분쟁 지역이다.(Liancourt là tên quc t gi nhóm đo nh nm gia Hàn Quc và Nht Bn, cách đo Honshu ca Nht Bn và góc đông nam bán đo Triu Tiên thuc Hàn Quc khong 220 km. Liancourt đang trong vòng tranh chp gia Nht Bn và Hàn Quc) (lỗi font tiếng Việt)

 

이처럼 구글 베트남어판은 독도를 한국 땅이 아닌, 영토 분쟁지역으로 리앙쿠르 암초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사실상 한국보다 일본이 만들어낸 프레임에 더 가깝다. 한국이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독도 문제를 지속적으로 국제 분쟁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앙쿠르 섬이라는 명칭은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의 고래잡이배 ‘리앙쿠르호’에서 따온 이름이다. 세계적으로 독도의 영어 명칭으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독도 영문을 ‘Dokdo’로만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이 의도적으로 리앙쿠르 섬이라는 명칭 사용을 퍼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다케시마라는 용어에 앞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국제사회에 리앙쿠르 섬을 알리고 있다.

 

구글 베트남어판에 소개된 독도

구글 베트남어판에 나온 독도의 위치 설명도 일본 외무성이 만든 독도 홍보 사이트의 내용과 동일하다. 구글 베트남어판에는 독도가 일본 혼슈섬 남쪽과 한반도 남동쪽에서 220km 떨어져 있는, 마치 중립지대처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독도는 한국의 울릉도와 87km, 일본 오키섬과 157km가 떨어져 있어 엄연히 한국 영토와 더 가깝다. 일본은 이런 사실을 애써 외면하며 국제사회에 220km만 강조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구글 베트남어판의 내용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베트남인들이 독도를 한국땅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일본과 분쟁 중인 지역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구글 베트남어판이 일본의 주장만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오고 있다.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각종 SNS를 통해 독도를 베트남 사회에 알리는 중이다. 반크는 지난 해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를 찾아 한인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독도, 한국 홍보대사'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 베트남어판은 2019년에도 여전히 리앙쿠르 섬 명칭을 사용 중이며 독도에 대한 설명 역시 그대로다. 베트남의 한류 열풍이 거세긴 하지만 일본도 베트남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베트남으로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베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구글 베트남어판은 표기 문제를 최초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시정요구하고 있지만 바뀌지 않고 있다”며 “베트남 동포들의 협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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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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