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정상회담 특수 '호텔예약도 어렵다'
하노이 정상회담 특수 '호텔예약도 어렵다'
  • 정진구 기자
  • 승인 2019.02.16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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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 및 두 정상 숙소까지 초미의 관심사  
하노이 JW메리어트와 베트남국가컨벤션센터 전경

제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시로 결정됐다. 이제 이달 27일과 28일, 전 세계인의 시선이 하노이로 몰리게 된다. 최근 많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하노이시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현재 많은 언론들은 하노이시 어디서 회담이 열리고, 미국과 북한 정상의 숙소와 관련해 각종 예상을 쏟아내고 있다. 통상적으로 각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주요 행사의 동선이나 숙소 등은 보안을 이유로 본 이벤트가 임박해 알려지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까지 여러 소식통과 외신 기사 등을 바탕으로 제 2차 북미정상회담장과 숙소 등을 예상해 본다.

 

우선 회담장소로는 2006년 아시아-유럽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국가컨벤션센터(VNCC)가 가장 먼저 거론됐다. 굵직한 국제행사를 치른 경험이 있는데다, 앞쪽으로 호수와 산책로도 갖추고 있어 두 정상이 나란히 산책하는 모습도 연출할 수 있다.  

 

국가컨벤션센터와 인접한 JW메리어트도 회담장 및 숙소로 유력한 후보지다. JW메리어트 호텔은 하노이시를 방문한 외국 정상들의 단골 숙소로 사용됐다. 지난 해 베트남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 과거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도 모두 이곳에 머물렀다. 특히 이곳은 호수를 끼고 있어 입구만 봉쇄한다면 외부 차단도 용이해 경호상으로도 유리하다. 만약 회담장과 숙소를 동일한 장소로 잡는다면 조건상 JW메리어트만한 곳이 없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두 정상의 숙소로 여러 곳이 거론된다. 앞서 언급한 JW메리어트 외에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로는 멜리아 호텔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지난 해 말 하노이시를 방문했던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용했던 곳이다. 멜리아 호텔은 국가컨벤션센터와 JW메리어트와는 차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반면, 북한 대사관과 가깝다.

 

북한 고위인사들이 자주 머물렀던 멜리아 호텔

이밖에 하노이시의 특급호텔로 꼽히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인터콘티넨탈 웨스트레이크, 애프리콧 호텔 등도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간혹 해외 국빈들에게 내어주는 주석궁 영빈관의 경우, 두 정상이 함께 머물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회담장소 및 숙소 후보지 등은 예약이 불가능하다. 한국 여행사 등에 따르면 JW메리어트 호텔을 비롯해 반경 수km 이내 모든 숙소의 예약이 불가한 상황이다. 벌써부터 국가컨벤션센터와 JW메리어트 인근 경계가 삼엄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국 중앙일보가 취재한 현지 소식통은 “양측이 선호하는 장소를 정해놨겠지만 회담 직전 미국과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경호 및 의전 담당자들이 현지를 둘러본 뒤 최종적으로 장소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싱가포르를 먼저 방문해 미국측과 협의하는 과정을 가진바 있다.    

 

베트남 관광업계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적잖은 특수를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상회담장과 두 정상의 숙소는 경호 문제로 일반 여행객의 출입이 제한돼 영업에 차질이 생기겠지만 홍보효과는 엄청날 전망이다. 싱가포르 1차 회담 당시 회담장으로 쓰인 카펠라 호텔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였던 샹그릴라 호텔,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레지스호텔 모두 유명세를 치렀다. 싱가포르 정부는 1차 정상회담을 통한 홍보효과를 7억6700만달러(약6196억원)로 추산했다.

 

하노이 한인회지 이산 편집장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직은 조용하다. 하지만 한국과 외신 기자 수십명이 이미 하노이시에 들어와 있어 분주한 느낌은 있다”며 하노이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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