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중고나라’ 사기범 일당, 베트남 출몰
악명 높은 ‘중고나라’ 사기범 일당, 베트남 출몰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2.19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17년 한국 최대 중고제품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다이슨 청소기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인기를 모았던 다이슨 청소기를 시중가의 절반에 판다는 한 업체가 중고나라에 배너광고를 했고, 이에 100명에 가까운 소비자들이 입금을 했으나 물건을 받지 못했다. 피해 금액은 약 5000만원에 달했다. 광고주 검증에 소홀헀던 ‘중고나라’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피해액을 전액 보상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당시 사기를 치고 잠적한 업체 관계자들은 끝내 검거되지 않았다.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양승우(1985년생), 남성현(1991년생) 등은 이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인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멈추지 않았다. 미국 LA를 비롯해, 호주, 필리핀 등에서 주로 환전 사기를 일삼았다. 이들은 커뮤니티 사이트나 단톡방에 환전을 하고싶다는 글을 올려 교민들을 유인하고, 계좌에 돈을 입금한 것처럼 조작한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고 현찰을 가로채는 등의 수법을 썼다.

 

2018년부터 양승우, 남성현 등 용의자들이 베트남에 나타났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018년 8월 호치민시에서 이들에게 2000만원을 사기 당했다. 역시 환전 사기였다. 양승우, 남성현 일당은 무고한 제 3자를 끌어들여 자신들은 노출되지 않은 채 돈을 받고 사라지는 3자 사기 수법을 사용해 A씨의 돈을 가로챘다. 과거 미국에서도 사용했던 수법과 비슷했다.

 

최근 범행은 더욱 대담해졌다. 지난 1월 호치민시에서 위조 달러지폐를 취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20대 젊은이 두 명에게 일당 3000만원을 주겠다고 꾀어 베트남에 데려와 위조지폐 환전을 지시했다가 미수에 그쳤다. 베트남에서도 위조지폐 사용은 중범죄로 분류된다. (베한타임즈는 위조지폐 환전을 시도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  

 

양승우, 남성현 일당이 베트남을 비롯해 세계 각지를 돌며 사기친 금액만 수억원, 피해자도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도 이들을 잡아달라는 글이 여럿 올라와 있다.

 

피해자 A씨는 “용의자들은 한국에서도 다이슨 청소기 사기건을 포함해 여러건의 사건을 일으켜 피해자들로부터 형사고발을 당했지만 해외로 도피 중이라 기소가 중지됐다고 들었다”며 “피해자들이 많고 사기행각도 명백한 만큼 인터폴 수배를 내려 하루빨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집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