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삼성과 LG 공장 방문할까?
김정은 위원장, 삼성과 LG 공장 방문할까?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9.02.2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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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닌성 삼성전자 공장

오는 27일과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틀 앞서 하노이시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을 앞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한국기업 방문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오는 25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도착해 베트남 고위인사를 만난 후 하노이시 인근 박닌성과 하이퐁 등 산업단지를 둘러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은 지난 17일 하노이시 북부 박닌성을 방문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주변을 차로 이동하며 동선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박닌성 방문은 베트남식 경제발전을 원하는 북한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약 43km 떨어진 박닌성 옌퐁 공단은 베트남 최대 산업시설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캐논,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입주해 있다. 삼성전자는 2008년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1공장을 지은 데 이어, 2013년 북쪽 타인응웬성 옌빈 공단에 휴대폰 2공장을 만들었다. 두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만 10만명이 넘고,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연간 약 2억 대로, 삼성전자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에 달할 정도다. 지난 해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5% 가량을 담당했다. 베트남 북부의 항구도시인 하이퐁에는 LG전자의 TV, 휴대폰,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생산 공장이 있다. LG전자는 오는 2028년까지 총 15억달러를 투자해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퐁 LG전자 공장

김정은 위원장의 한국기업 방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향후 삼성, LG 등 한국 대기업의 북한에 대한 투자 가능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개혁 및 개방의 길로 나간다면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지리적 조건과 인건비 등을 고려해 북한에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도 삼성과 LG전자 공장 방문을 통해 ‘우리도 베트남과 같은 방식의 경제발전 노선을 취하고, 한국기업들의 투자도 유치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한편 삼성과 LG측은 23일까지 김 위원장의 공장 방문과 관련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산업단지 시찰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나 LG 입장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공장 방문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경호문제도 그렇거니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대북투자에 대한 압박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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