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중국 국경전쟁 40주년 재조명 
베트남-중국 국경전쟁 40주년 재조명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2.2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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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에 발발해 짧지만 치열했던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전쟁은 40주년을 맞았다. 이 전쟁은 지난 역사에 비춰 양국간 증오의 심화가 아닌, 우호 강화를 위한 교훈을 준다.

 

지난 15일 하노이시에서 베트남 사회과학원(VASS)과 베트남 역사학회가 공동 주최한 ‘북방 국경 수호를 위한 싸움–40년 재조명’이라는 제목의 국제 컨퍼런스에서 역사 전문가들과 연구원들이 합의한 내용이다.

 

베트남 역사학회 대표이자 베트남 역사(Việt Nam’s History) 전 15권의 주저자인 쩐득끄엉(Trần Đức Cường) 부교수는 개회사에서 “이번 컨퍼런스는 나라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웠던 베트남 국민 및 군인들, 그리고 국경전쟁 속 실질적인 역사에 대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시 소재 베트남 국립대 브즈엉닌(Vũ Dương Ninh) 교수는 “역사 문헌과 다각적인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중국의 베트남 북방 국경 공격의 배후에는 냉전 시대 미국과 중국, 소련 간의 변화무쌍한 역학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은 1979년 2월 17일 중국과 1400km 접경지역인 베트남 북부 6개의 성에 대한 중국의 무력공격으로 시작됐다. 브즈엉닌 교수는 “이것은 주권 및 독립 국가에 대한 팽창주의적 의도를 가지고 벌인 침략”이라고 정의했다.

 

중국은 1979년 3월 14일 철수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랑송(Lạng Sơn) 그리고 까오방(Cao Bằng), 하뚜이엔(Hà Tuyên)성의 여러 지역을 불법 점유했고, 1984년 여름, 하장성(Hà Giang) 비쑤이엔(Vị Xuyên)의 유혈 전투에서 정점을 찍었다.  

 

쩐득끄엉 교수는 “베트남은 미국과의 전쟁 이후 1975년 재통합을 위해 노력하며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를 재건하기 위한 평화와 안정만을 원했을 뿐”이라며 “그러나 베트남은 남서쪽의 크메르루즈(Khmer Rouge)와 북쪽 중국인들의 영토주권 침해 위협으로 이러한 바람을 접어둬야 했다”고 말했다 

 

브즈엉닌 교수도 “중국-베트남 국경전쟁은 양측 모두에게 상당한 피해와 심리적 트라우마를 안겼고, 같은 정치적 이념을 공유하고 있는 두 이웃 국가 간의 전통적 유대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국경전쟁의 긍정적인 면의 한 가지가 있다면, ‘침략자들에게 베트남 국민의 애국심과 단결을 보여 준 것’ 이다.  

 

브즈엉닌 교수는 이에 대해 “국가 영토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모든 베트남인들은 대대로 존경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역사, 문학 그리고 다른 사회과학 교과서의 저자들도 “중국과의 전쟁은 프랑스, 미국과의 전쟁과 견줄 만한 수준의 관심과 자원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오심을 부추기려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의 적절한 대응과 내일의 잠재적인 위협을 예방하기 위해 과거에 대한 재조명은 국가 영토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하뚜이엔성(1991년 하장(Hà Giang)과 까오방(Cao Bằng)으로 분리)전선의 전투 생존자 중 한명인 응웬낌쭝(Nguyễn Kim Chung)은 지난 15일 하장성에서 열린 회의 중 “북방 국경에서 많은 베트남인들이 목숨을 잃은 것은 비극이지만 베트남은 중국 인민에 대항한 것이 아니라 침략에 맞서 싸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인민들 또한 평화와 우호적인 협력 및 번영을 바라는 근면한 노동자이고, 여전히 베트남 사람들의 친구”라며 “오늘날, 우리는 국가와 국민 간의 단결을 쌓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베트남뉴스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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