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VS 호치민, 창업시장 장단점은?
하노이 VS 호치민, 창업시장 장단점은?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3.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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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시에서 하노이시 까지의 거리는 1700km이다. 서울부산거리의 5배가 더 먼 거리다. 두 도시는 베트남 상권을 대표하는 대도시다. 어느 도시가 창업시장 컨디션이 더 나을지 궁금하다. 물론 1장 1단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는 호치민시이다. 인구 1200만명, 실제 상주인구 2000만명으로 추정된다. 호치민시는 베트남의 경제수도 역할을 한다.

북부 하노이시는 760만명의 베트남 수도이다. 남부 호치민시에 비해 보수적 성향이 더 강한 도시다. 최근 2차 북미회담이 열려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앙정부 공무원과 접근하기엔 하노이시가 편하다.

호치민시는 1년 내내 여름 날씨인 27~34도 수준이다. 반면 하노이는 한국의 겨울엔 가을날씨, 반면 여름은 40도를 넘나든다. 호치민시보다 무더위가 강하다.

창업시장측면에서는 따져볼 일이 많다. 지역 상권별, 업종과 아이템별로 명암차이는 있다. 필자가 직접 발로 뛰어 알아본 호치민시 상권과 하노이시 상권의 장단점을 소개한다.

1. 두 도시의 소비자정서 및 분위기는?

하노이시와 호치민시 거리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호치민시하면 떠오르는 첫번째 이미지는 오토바이 물결이다. 젊은층 소비자의 역동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하노이시는 호치민시에 비해 오토바이 물결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 도시 공히 건설 붐으로 인해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은 공통점이다.

납부 호치민시는 사이공시절부터 자본주의를 일찍 경험했던 도시이기 때문에 개방적인 분위기, 역동성이 더 크게 느껴진다. 상권분위기는 다소 산만해 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상권의 볼륨은 더 크다. 반면 하노이시는 오래된 전통 도시라는 느낌, 호치민시보다는 보수적인 칼라가 더 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전체 평균 연령 30세, 호치민시가 하노이시보다 2살 정도 평균연령이 젊다고 한다.

 

2. 소득수준과 1인당 GDP,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코트라 정보에 따르면 호치민시의 1인당 GDP는 6000불, 하노이의 1인당 GDP는 5000불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순비교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시장조사를 하다보면 하노이시에 훨씬 많은 부자들이 살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노이시가 고향인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라고 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창업시장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두 도시의 소비 스타일은 아이템의 등락 차가 있을 수 있다. 두 도시 역시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문제는 베트남 로컬 수요층을 공략할 것인가? 하지면 한인 교민 수요층을 공략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똑같다.

 

3. 두 도시의 한국 교민수는?

베트남에 거주하는 전체 교민수는 20만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머지않아 30만명으로 늘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호치민시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수는 10~13만명 남짓으로 추정된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교민수는 6~7만명 정도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수요층의 볼륨도 중요하지만, 상권별 수요층을 측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여진다.

 

4. 한인타운 상권인 푸미흥상권과 미딩상권

호치민시의 최대 한인타운 상권은 7군 푸미흥 상권이다. 하노이시의 최대 한인타운 상권은 미딩 상권이다. 푸미흥과 미딩은 닮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상권의 규모 측면에서는 푸미흥이 미딩보다 크다.

푸미흥의 경우 강북지역과 강남지역으로 나뉘어 있는 반면, 미딩 상권은 송다 건물 뒷쪽에 집중돼 있고, 배후 경남타워 뒷쪽이나 미딩 외곽으로 상권이 점차 확산되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즉, 상권의 응집력 측면에서 본다면 푸미흥 상권보다 미딩 상권이 응집력, 집중도가 더 강해 보인다. 하지만 상권의 볼륨 측면에서는 푸미흥 상권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단지 창업자 입장에서는 아이템과 창업성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보여진다.

 

5. 두 도시의 점포 임대료 수준과 계약조건은?

베트남 상권을 조사하다보면 가장 큰 맹점은 점포 임대 비용이다. 우리나라 서울수도권 상권과 비교해서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가는 우리나라의 3분의 1수준인데 임대료는 우리나라보다 비슷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두 도시이 점포임대가를 비교해보면 상급지 기준으로 동일하게 높다. 호치민시 1군이나 하노이시의 호안끼엠 일대 점포 임대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상급지의 경우 한 달 기준 1만달러(약 1000만원)을 호가하는 점포가 많다. 중하급지의 경우 한 달 월 임차료 500만원 정도는 기본이다. 하지만 로컬 골목상권으로 들어가면 한 달 월세 100만원 내외의 저렴한 점포들도 만날 수 있다.

베트남 창업의 첫번째 성공코드는 내게 맞는 상권 입지와 점포 결정으로 보여진다. 점포계약 조건도 두 도시가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호치민시 상권의 경우 2개월 보증금, 3개월 선월세 정도가 보통이다. 하노이의 경우 6개월 선월세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건물주와의 협의에 따라 8개월 선월세, 1년 선월세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베트남에서도 건물주가 절대 갑임을 실감할 수 있다. 창업자 입장에서 좋은 건물주와 만나는 것, 건물주와의 협상 능력이 매두 중요하다고 뵬 수 있다.

 

6. 마치며

물론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필자의 의견은, 시장조사를 할 때 해당 국가의 가장 큰 도시부터 조사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가장 큰 도시상권의 속내를 꼼꼼하게 파악하다보면 작은 도시의 결을 파악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호치민시 상권부터 집중 분석했고 이후 하노이시 상권을 분석했다. 이후 하이퐁, 컨터, 다낭, 달랏 등의 도시를 살펴보면 베트남의 속살을 제대로 간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요즘 베트남 창업시장의 실패율이 높다는 뉴스가 자주 나온다. 하지만 실패에는 실패의 이유가 반드시 존재한다. 성공 창업자의 이면에서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 또한 반드시 존재한다. 이런 때일수록 직접 발로 뛰는 시장조사, 면밀한 상권분석이 창업 실패를 줄이는 첩경이다.

[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대표 / 블로그 : startce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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