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세안과 한국은 최고의 파트너”
문 대통령 “아세안과 한국은 최고의 파트너”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3.0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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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6박7일 간의 일정으로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3개국 순방을 앞두고 문 대통령은 아시아 지역 언론연합인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에 기고문을 보냈다. 아시아뉴스네트워크는 1999년 아시아지역 20개국의 24개 신문사가 연합해 만든 조직이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을 통해 한국 정부가 아세안 국가를 얼마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강조하고, 아세안 국가와의 지속적인 협력에 대한 바람을 피력했다.

아래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기고문 전문이다.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

다음 주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방문 할 예정입니다. 나는 올해 첫 해외 순방의 목적지가 아세안 회원국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는 한국 시민들의 따뜻한 우정의 인사를 아세안 친구들에게 전해주고자 합니다.

아세안은 나를 키우는 바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나는 한국 최대의 항구 도시 부산에서 자랐습니다. 나의 부모님은 고향을 일찍 떠나 바닷가에서 힘겹게 가족을 부양하면서도 이해와 포용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용기를 배웠습니다. 가혹한 폭풍과 파도가 몰려와도 우리가 힘을 모으면 그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대부분의 아세안 회원국들은 바다와 인접해 있으며 바다가 가져다주는 무한한 지혜와 힘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아세안 국가들의 개방성과 포용성은 놀랍습니다. 다양한 종교, 이념, 그리고 문명이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롭게 공존합니다. 각국의 경제 수준과 정치 시스템은 다양하지만 지역 사회 내에서 동등한 참여와 기회를 보장하는 ‘아세안 방식’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단결과 상호이익을 위한 아세안 국민들의 노력은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달성했습니다. 아세안 회원국인 싱가폴과 베트남이 세계 최후의 냉전지역을 해체하려는 역사적인 북미/조미 정상회담을 개최 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아세안은 평화와 공존으로 표현되는 아시아시대를 선도하려는 노력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아세안은 인간중심의 성장을 추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공동체로 성장했습니다. 총 인구는 6억6000만 명, GDP는 2조7000억 달러인 거대시장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5 %, 중간 연령은 30세입니다. 아세안은 전 세계가 추구하는 포괄적인 성장을 실천하고 있고, 평화가 곧 경제적 번영으로 이어진다는 진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세안 친구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 또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는 만큼, 국가 DNA에 개방성과 포용성 그리고 혁신성을 품고 있습니다. 나는 아세안과 한국 사이에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고, 서로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상대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협력한다면 결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오랫동안 깊은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세계 강국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기에 위기에 처한 국가들에게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아시아 전체가 힘들었지만 이 지역의 국가들이 힘을 합쳐 함께 극복했습니다.

아세안과 한국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친구로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동남아 요리를 즐기며, 이상적인 가족 휴가지로 이 지역을 찾고 있습니다. 2017년 9월, 첫 번째 아세안 문화회관이 나의 고향 인 부산에 문을 열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아세안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친숙해지기 위해 이곳을 자주 방문합니다.

아세안의 많은 사람들이 K-POP을 즐겨 듣고, 한국의 전자제품 및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소식에 매우 기쁩니다.

우리는 보다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습니다. 아세안 지도자들과 나는 인간의 번영 및 평화라는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나는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포함하는 신남방정책을 발표했으며, 정부 부처와 기관으로 구성된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최근에는 협력의 구체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아세안 국가와 한국을 여행하는 방문객 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양자 무역은 1600억 달러로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우리의 협력은 첨단 과학 기술, 정보통신 기술, 운송, 에너지 및 방위 산업을 포함해, 향후에는 다른 영역으로 확대 될 것입니다. 우리의 협력은 아세안이 추구하는 지역의 연결성 강화에 건설적인 기여를 할 것입니다.

올해는 아세안과 한국 간 협력 관계 수립 3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 말에는 한국에서 아세안-한국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됩니다. 나는 평화와 번영의 인류 중심 공동체를 현실에 가깝게 만드는 미래 비전을 증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세안과 한국이 힘을 합치면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행복, 번영, 그리고 평화를 누릴 수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 평화 조성에 도움을 준 아세안의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랫동안 평화를 꿈꿔왔던 한국 국민은 아세안이 우리에게 보여준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한반도 평화가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 오길 기대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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