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감독 오치아이 켄이 베트남에서 영화를 만드는 이유
일본 감독 오치아이 켄이 베트남에서 영화를 만드는 이유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3.11 1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인 영화감독 오치아이 켄(Ken Ochiai)은 현재 베트남과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USC 시네마틱 예술학교(USC School of Cinematic Arts)를 졸업한 그는 하와이 국제 영화제(Hawaii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미국의 신영화감독상(New American Filmmaker)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영화 제작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USC 아시아 태평양 동문회에서 젊은 동문 인재상(Young Alumni Award)도 받았다.

오치아이 감독은 2010년 처음 베트남에 온 뒤 2016년 ‘베시사이공(Vệ Sĩ Sài Gòn: 사이공 보디가드)’을 제작했다. 이 영화는 베트남 시네마토그래피협회 골든카이트 시상식(Golden Kite Awards of the Vietnamese Cinematography Association)에서 상영되었다. 그는 지난 해 그의 두 번째 베트남 영화 ‘대디 이슈(Daddy Issue’s)‘를 제작했는데, 이 영화는 3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 14회 오사카 아시아 영화제(Osaka Asian Film Festival)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다음은 오치아이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최근 만든 영화 ‘대디 이슈’에 대해 묻겠다. 코미디 영화를 만든 특별한 이유가 있나?

‘대디 이슈‘는 가족에 관한 영화이다. 영화의 장르보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들 간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그들이 평화, 그리고 소속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싶었다.

‘대디 이슈’는 이런 주제를 잘 드러내는 영화다. 영화 전반에 걸쳐 어머니의 죽음 이후 아버지와 딸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보다시피 내 모든 영화들은 평화를 추구하는 여정 속에서 주인공들의 영혼이 드러난다는 부분이 비슷하다.

아울러 배우 타이호아(Thái Hòa)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감사하게 여긴다. 영화 ‘사이공 보디가드’ 이후 나는 그와 다시 작업을 한다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다들 타이호아의 강점은 코미디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드라마 장르에 굉장히 강하다. 나에게 그는 베트남의 찰리 채플린과 같다.

Q. 다음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뮤지컬을 만들어보고 싶다. 나는 뮤지컬 제작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뮤지컬 제작은 내 앞에 닥칠 난관을 극복하는 동기를 주는 도전이자 기회다. 어떤 면에서 뮤지컬은 나와 같은 외국인 감독에게 적합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자신 있고 낙관적이다. 나는 베트남을 좋아한다. 많은 기회를 얻었고 재능 있는 많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었다.

Q. 사람들은 종종 영화 제작이 남성만을 위한 것이라는 말하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

여성 제작자나 감독의 비율이 30% 혹은 그 이하인 것으로 듣고 있는데, 실제로 여성 제작자나 감독의 수가 매우 적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미래에 이 숫자가 50%까지 증가하기를 희망하지만 이것은 5년 혹은 10년 정도 걸릴지도 모른다.

Q. 베트남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젊은 감독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영화제작사, 제작자, 투자자들이 많다. 젊은 감독들은 하고자하는 프로젝트의 내용을 고민하고 협력할 만한 적임자를 잘 골라야 한다. 영화 제작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 미국에 좋은 대학이 많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그러나 만약 한국식 또는 일본식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면, 해당 국가들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청중들의 요구를 이해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베트남뉴스 TTXV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