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류의 메카를 꿈꾸는 ‘K스퀘어’
베트남 한류의 메카를 꿈꾸는 ‘K스퀘어’
  • 정진구 기자
  • 승인 2019.03.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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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퀘어 전경

호치민시 푸녕군(Phu Nhuan)은 한인들을 찾아보기 힘든 지역이다. 호치민시에 오래 살았던 한인들도 푸녕군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면 이 지역은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다. 푸녕군 중심거리인 판씩렁(Phan Xich Long)에는 어지간한 유명 프렌차이즈 식당들이 대거 들어와 있다.

지난해 말, 푸녕군에 한류 마케팅을 위한 특별한 장소가 등장했다. 바로 ‘K스퀘어(KSQUARE)’이다.

지상 5층으로 구성된 K스퀘어는 언뜻 예쁜 인테리어의 카페처럼 보이지만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종의 ‘한국 문화원’과 같은 역할이다. 1층에는 김밥 등 한국음식을 팔고, 한류 소품도 판매한다. 건물 루프탑에는 K팝 등 한국 문화, 연예 콘텐츠를 상영하는 공간도 갖추고 있다.

지난 1월 K스퀘어에서는 워너원 고별콘서트를 생중계했다. 베트남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콘텐츠를 직접 구매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무료 상영한 것이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홍보했는데 무려 400여명의 베트남 팬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베트남의 한류를 실감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K스퀘어에서 열린 워너원 고별콘서트 중계 당시

한인을 쉽게 찾아보기 힘든 푸녕군에 위치한 까닭에 K스퀘어의 주 고객층은 베트남 젊은이들이다. 기자가 이곳을 방문한 날에도 베트남 10대들이 모여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한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이 이곳에 몰리고 있다. K스퀘어를 자주 들른다는 짠티캉반(20)씨는 “이곳에서 K푸드도 먹고, K팝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한국에 와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K스퀘어를 차린 민석기 대표는 한국의 유명 경제지에서 일한 베테랑 기자 출신이다. 기자 시절부터 베트남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던 민 대표는 한류 콘텐츠를 위한 ‘유통 마케팅 플랫폼’을 호치민에 구축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결국 2018년 엔젤투자 방식으로 자금을 모아 K스퀘어를 설립했다.

민 대표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 K팝을 비롯한 한류 콘텐츠를 베트남에 제대로 알리겠다는 각오다. 한국의 유망 아이돌그룹을 발굴해 베트남에 소개하고, 다양한 한류 공연 및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최근 추세에 맞춰 SNS를 통한 마케팅과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 등도 준비 중이다.

K스퀘어에서 판매 중인 한류상품

민 대표가 구상하는 모든 사업의 거점은 K스퀘어이다. 이곳에서 각종 이벤트를 열고, 팬 커뮤니티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워너원 고별콘서트 중계가 좋은 예다.

민석기 대표는 “유망 아이돌 그룹을 선정해 배트남에서 직접 마케팅을 해 팬덤을 만들고 이후 팬사인회와 콘서트까지 직접 개최해 K스퀘어를 호치민에서 한류를 상징하는 핫플레이스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차후 화장품 등 한국 우수상품의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을 창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K스퀘어에서는 오는 3월 15일부터 사흘간 워너원 팬클럽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워너원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의 공식명은 'EVERLASTING'이며 워너원 탄생의 순간부터 마지막 콘서트 현장까지 담은 다양한 사진들과 영상이 전시되고, 다양한 게임과 선물이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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