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층건물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소방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품질 좋은 소방장비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노이시 하동군에 위치한 쎄라(Xa La)아파트 주민 호앙반쯔엉(Hoàng Văn Trường)씨는 3개월 전 응웬짜이의 한 가게에서 소화기와 방연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200만VND 이상을 지불했다. 방연마스크 착용 후 호흡이 곤란해진 그는 환불을 요청했지만 가게 주인은 구입 전에 미리 확인해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환불을 거부했다.
하이바쭝의 호아빈그린시티 아파트 주민 응웬당하이(Nguyễn Đặng Hải)씨는 시민들, 특히 본인과 같이 고층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장비 구입에 큰 돈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 내 가족을 위해 좋은 품질의 소방장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시장에는 저급한 가짜 상품들이 유통되고 있다”며 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응웬두 거리에는 방연마스크, 소화기 등 소방장비를 판매하는 가게가 십여곳 있다. 미니소화기는 7만5000~9만VND, 분말소화기는 14만~40만VND, 이산화탄소 소화기는 35~52만VND에 판매되고 있다. 구모양의 AFO(Auto Fire Off) 파이어볼 소화기는 개당 40만VND에 판매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베트남 품질인증을 받지 않았거나 설명서가 없이 판매되고 있다.
하노이시 공안국 화재방지, 진압 및 구조실에 근무하는 도타이손(Đỗ Thái Sơn)은 품질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모조품이며 가격도 원조품의 1/4에 불과해 화재시 작동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노이시 공안국 화재방지, 진압 및 구조실 차장 또홍뇨(Tô Hồng Nho) 중령은 다양한 제품의 소방장비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며 모든 소방장비는 안전상의 이유로 공인된 기관의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테스트를 거친 장비는 확인표시 및 원산지 증명서가 동봉되어야 하고, 모조품이나 저급한 장비를 피하기 위해 하노이시 공안국에서 추천하는 업체에서 구입할 것을 권고했다.
화재방지, 진압 및 구조실장 팜쩡히에우(Phạm Trung Hiếu) 대령은 “값싸고 저급한 제품들이 과다공급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하노이시 무역산업국과 협력하여 소방장비 및 소방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점검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인증된 제품 적발시에는 엄격히 처벌할 계획이며 시민들이 그 가족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제대로 된 소방 및 예방 장비를 선택해야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