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로부터 골동품을 수집하는 일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골동품 수집은 열정적이고 즐거운 취미일 뿐 아니라 잊혀 져가는 문화유산의 문화적 가치를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고전 선풍기 대왕' 을 만나다
약 500여 개 종류의 오래된 선풍기와 함께 살고 있는 쩐꽁푹(Tran Cong Phuc) 씨는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골동품 선풍기 소유한 '선풍기 부자' 로 알려져 있다.
하노이 따힌(Ta Hien)시 끝에 위치한 20㎡의 자그마한 집에 알이 굵은 안경을 쓴 한 노인이 밤낮 앉아 오래된 선풍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 노인이 바로 푹 씨이다. 손과 발엔 끌, 정이 있고 나사를 갈기도 한다. 열렬히 몰두하던 중, 돌연히 작업을 멈추고 땅에서 무언가를 찾으며 '어이구 나사를 잃어버렸네. 그것이 없으면 '이 아이에게 이름을 붙여줄 수 없는데' 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는 자신의 창고에 있는 각 선풍기마다 재치 있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는 웃으며 '일을 하는 고로 내가 존재하고, 내 존재의 의미는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다시 작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푹 씨는 기계 분야에 종사하다가 은퇴한지 36년이 지났다. 1992년부터 고전 선풍기의 매력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때, 어떤 사람이 하노이 메트로폴(Metropole) 호텔이 마렐리(Marelli) 브랜드의 고장 난 선풍기를 싸게 판매한다고 했다. 집에 가져와 고쳐보니 선풍기가 잘 돌아갔다. 얼마 후, 영국인 관광객이 우연히 내 집에 와서 그 선풍기를 보더니, 원래 가격의 20배를 줄 테니 팔라고 했다.
그 우연한 첫 판매는 그로 하여금 고전 선풍기의 가치에 대해 깨닫게 했다. 그로부터, 그는 방방곳곳을 누비며 오래된 선풍기들을 사와 고치고 복원했다. 많은 이웃들은 쇳덩어리를 집에 가져온다며 비웃었지만, 그의 능숙한 손놀림으로 새로이 무궁한 가치의 선풍기로 재탄생 한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일전에, 인간이 전기를 발명한 이래 수증기를 이용해 돌아가는 가장 오래된 선풍기를 소유한 사람이 껀터(Can tho)에 있다는 것을 듣고 찾아가 마침내 유일무이한 그 선풍기를 얻었다. 지금껏 많은 이들이 그 것을 사길 원했지만, 나는 그것을 기념으로 스스로 간직할 것이다' 라고 전했다.
값을 헤아릴 수 없는 '폐품 창고'
집은 작은데다 싸여있는 선풍기들은 많아, 푹 씨는 집 옆에 선풍기를 매달고 보관할 창고를 만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갈 수 있고, 서양인들은 등을 굽혀야만 들어갈 수 있다. 그의 '보물 창고' 에는 Marelli(프랑스) 선풍기가 가장 많고 이어서 Emi(네덜란드), Calor(프랑스), 러시아 코끼리 귀 선풍기 등이 있다. 그는 연대에 따라 각 선풍기들의 기능과 가격을 열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필립스(Phillips) 고전 선풍기는 20세기 초의 상품이며, 몸통(뼈대) 부분은 쇠로, 날개 부분은 가볍고 튼튼한 황금빛 나무로 되어 휘거나 구부러질 일이 없다. 얇은 철로 만든 바깥 틀은 꽃 모양으로 보기에 매우 아름답고 튼실하다고 설명했다. '이 선풍기는 온전히 구리와 쇠로 만들었다. 나는 이것을 고칠 때, 특별히 심혈을 기울였다. 매우 섬세해서 1mm라도 오차가 생기면 부드럽게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아름다운 문양에 스크래치라도 생기면 그 아름다움을 잃기 때문에 주의 깊게 작업해야 했다. 이 아름답고 튼튼한 선풍기는 수 백 년이 지났다.' 고 자랑스레 말했다.
우리는 집 2층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그곳엔 선풍기 날개, 뼈대 등 '고철 더미' 가 쌓여 있었다. '집이 좁아 놓을 곳이 없어, 각 부분을 나누어 이곳에 정리해 두었다' 고 소개했다. 500개가 넘는 선풍기가 널브러진 이 고철 더미 사이에서 알맞은 부품을 기억하고 찾을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이것들은 내 몸과 같아 잘 이해하고 있다' 라고 답했다. 대답을 듣고 이 고철 더미들이 그에게 얼마나 소중한 의미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의 고전 선풍기를 사러 오는 손님들은 주로 외국 관광객으로부터 예술가, 기업가, 심지어 대사관, 참사관도 있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유명배우 Micheal Di Gregrio 혹은 베트남 Appollo 감독, 베트남 Meredes Benz 회장 등이 조그만 우리 집에 찾아왔었다며, 자신의 이러한 직업이 통찰력 있고 고전 문화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을 만나게 해주었으며, 이것이 자신의 가장 큰 기쁨이라고 전했다.
[베트남통신사_사진: 베트남픽토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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