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티FC를 바꾼 정해성 감독을 만나다
호치민시티FC를 바꾼 정해성 감독을 만나다
  • 정진구 기자
  • 승인 2019.04.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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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팀에서 초반 리그 선두로 돌풍
베한타임즈와 인터뷰 중인 정해성 감독

베트남 프로축구 V리그1 소속 호치민시티FC 지난 시즌 14 구단  12위에 그친 하위권팀이었다. 흔한 국가대표   없을 정도로 명문구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시즌 호치민시티FC 초반행보는 놀라움  자체다. 16 현재 4승 1무 승점 13점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잘해야 중위권 정도의 성적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호치민시티FC 개막 이후 하이퐁, 호앙안지아라이  강호들을 차례로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급기야 V리그1 3월의 팀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시즌이 끝나고 이렇다할 전력 보강은 없었다. 다만 바뀐 것은 감독  명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호앙안지아라이 총감독을 맡다 지난  12 호치민시티FC 지휘봉을 잡은 정해성 감독이  주인공이다.

 

베한타임즈는 8 호치민시티FC 숙소인 탄롱스포츠센터에서 정해성 감독을 만나 팀을 변화시킨 비결을 물었다.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호치민시티FC 선수단

정해성 감독은 2002 월드컵 당시 박항서 감독과 함께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다. 박항서 감독과 오랜기간 교류를 해왔기 때문일까.  감독 역시  감독과 같은 ‘아버지 리더십 호치민시티FC 그대로 적용했다.

처음에 팀에 왔을  팀이 하나로 뭉쳐있지 않았다. 부임  선수들과 면담에서 남탓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호치민시티FC에는 20 중후반 베테랑들이 많다보니 통솔도 쉽지 않았다

 

시즌을 앞두고 바리아붕따우로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정해성 감독은 본격적으로 변화를 주도했다.

 

선수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했다. 처음엔 선수들도 어색해했지만   스타일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팀에서 소외돼 왔던 후보선수들을 챙겨줬고, 누구라도 열심히하면 주전이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체력 훈련 강도를 끌어올렸는데, 선수들이 힘들어하면서도 끝까지 따라와줬다. 식단을 고단백 위주로 바꾼 것도 도움이 됐다. 구정 연휴 이후 선수단을 재소집하니 선수들의 눈빛이 전과 달라져 있었다.”

 

호치민시티FC 지난 시즌 실점율이 3번째로 높았다. 바닥이었던  성적의원인은 부실한 수비력에 있었다. 이에  감독은 수비 강화에 초점을 뒀다.

 

축구는 기술이 3이면, 조직력은 7이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미디필더들의 유기적인 수비가담을 유도했다. 선수들이 수비 전술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시즌 우리팀은 1실점만을 허용 중이다. 그것도 페널티킥으로 실점한 것이다

 

정해성 감독이 이끄는 호치민시티FC V리그1 3월의 팀으로 선정됐다.  감독 역시 3월의 감독에 선정됐다. 그는 공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돌렸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개막  2연승을 거두면서 의욕이 넘친다. 나를 도와주고 있는 김태민 수석코치도 고생을 많이 했다. 베트남 코칭스태프들 역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보좌를  해주고 있다. 지금의 성적은 우리팀 모든 구성원들의 공이다.”

 

베한타임즈 김종각 대표와 함께한 호치민시티FC 응웬후탕 구단주와 정해성 감독 (좌로부터)

최근 한국프로축구 K리그 인천유나이티드FC 임대된 응웬꽁프엉이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감독은 호앙안지아라이 총감독 시절, 꽁프엉을 직접 지도해 누구보다 그를  안다.

“인천구단 전력강화실장에 선임된 이천수도 ‘기술적으로는 꽁프엉이 팀내 최고라고 인정하더라. 꽁프엉은 확실히 실력이 좋고 장점이 많은 선수다. 호앙안지아라이에 있을  나에게도 한국에 보내달라고 수차례 이야기했다. 꽁프엉의 스타일은 과거 이천수와 비슷하다.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고집이 있다. 말도 안통하는 해외리그에서 성공하려면 그런 기질이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베트남 선수들이 유럽 같은 선진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은 쉽지 않을  있다. 그러나 점차 경쟁력을 갖추게  것이다.”

 

10 이상의 한인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호치민시에는 호치민시티FC 사이공FC  2개의 프로축구단이 있다. 아직까지 교민사회에서 V리그1 대한 관심은 높지 않다. 정해성 감독은 교민들과의 소통을 기대하고 있다.

 

호치민시에 교민 축구동호회도 있고, 한인 유소년팀도 많다. 기회가 된다면 재능기부 차원에서 교민분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자주 갖고 싶다. 한국인 감독이 있는 호치민시티FC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경기장도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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