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치과, 베트남에서 길을 찾다
BF치과, 베트남에서 길을 찾다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4.23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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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한국 의료의 한계를 실감하고 해외로 눈을 돌려 더 큰 길을 개척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나는 우연한 기회에 베트남 시장을 알게 됐다. 당시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고, 또한 그 이상의 적지 않은 시련도 있을 것이라 마음을 굳게 먹고 베트남 호치민에 도착했다. 그 전에는 2011년 8월, 효성그룹 지원으로 푸르메재단 미소원정대 해외의료봉사활동을 위해 일주일 정도 베트남에 왔었던 것이 전부였다.

그 이후 길고 긴 준비 과정을 미련하리만큼 차근차근 한단계씩 진행했고, 2년 반의 준비기간 끝에 2018년 3월 드디어 BF치과 푸미흥 본점을 개원하게 되었다.

성공하신 여러 교민들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동안 우리 치과도 적지 않은 시행착오와 시련을 겪었다. 다행히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시고 믿음을 보내주신 덕에 어느덧 1년 반이 되어가고 타지 생활에도 점점 적응해가고 있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지만 교민들의 많은 성원으로 호치민시 푸미흥에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고, 2018년 11월 빈홈 센트럴파크에 2호점을 개원했다. 현재는 하노이에 3호점을 설립 중에 있으며 곧 개원한다. 

몇 년 전 이 곳에 첫발을 내딛고 많은 분들을 만나 뵙는 동안 이런저런 질문을 받았다. 관심어린 시선과 함께 “그런데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 라는 질문이 공통적이었다. 사실 시장조사를 통해 파악하고 있던 부분이었지만, 현지에서 생활하시는 교민들이 가지고 있는 병원과 의사라는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생각보다 매우 컸다. 우리가 진출한다고 했을 때도 무슨 말 못할 사연이 있어 여기까지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 아닌 의심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파악하기로 베트남 현지 병원을 포함하여 외국 병원들까지 이른바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 자체에 미흡함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진료 및 진단 내용이나 필수적인 시설면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어 운영되는 병원을 찾기가 힘들었다.

한국 치과의사임을 사칭하거나 학력이나 자격을 위조, 또는 은폐하여 허위 과장 광고를 일삼는 경우도 허다했으며, 심지어 진단을 하지 못해 숱한 오진으로 병을 키워 결국 한국에 가서야 뒤늦게 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그다지 낯설지 않았다. 또 질 낮은 값싼 재료와 전문성 없는 인력의 현지 인건비를 이용하여 이익만 남기기에 급급하고,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계획도 없이 그저 감언이설로 환자들을 대하는 병원들이 많았다.

심지어 치과계 종사 경력을 가진 일반인이 베트남 의사를 이용하여 병원을 개설하고 본인은 한국원장이라며, 시쳇말로 ‘야매 진료’를 하는 사람, 한국인 원장이 상주한다고 광고를 하지만 실제로는 한 달에 한 두차례 방문 진료가 전부인 병원까지 수많은 형태의 병원들이 존재한다.

모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이름 모를 치료를 받고 문제가 생겨 오시는 환자분들을 보면서 더 큰 책임감도 느꼈다

물론 제 아무리 뛰어나다고 자신하는 의료인일지라도 실수도 있고 부족한 면도 많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치의학만 하더라도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병도 숱하다. 참된 의료인은 부족함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노력하는 것을 첫째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의료인이 직접 운영하는 병원과 단순한 비즈니스 영역으로 생각하는 사업가가 운영하는 병원의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다.

본업이 진료인 의료인들은 좋든 싫든 내 이름을 걸고 책임질 수 있는 진료를 해야 하는 것은 의무이다. 혹여 책임감이 조금 약한 사람이 의료인이 되었을지라도 법적인 굴레에서 면허가 갖는 힘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다수 의사들은 내 환자가 중간에 다른 의사의 치료를  받고 오는 것을 가장 꺼려한다. 환자가 다른 의사에게 간 것이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라, 같은 질병이라도 견해에 따라 다른 치료계획이 나올 수 있고, 다른 종류의 치료가 뒤섞여버리면 결국 예후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의료라는 행위를 통해 나오는 수익이 우선인 사람들에게는 그 부분에서 아주 자유롭고 오히려 그런 부분을 적극 이용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수입을 창출하지 못하는 의사일 경우 쉽게 교체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또한 의료인이라면 면허취소 사유인 보험사기와 허위진단서 발급 등으로 진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불법도 만연한다.

전세계적으로 한국 의료 수준이 상당히 높게 유지되는 것은 의료인만이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 나라들은 영리목적의 의료기관 개설이 허용되므로 그 사이에서 의료의 본질을 찾도록 의료인들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병원, 의료는 제대로 된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기본이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고 의사라 할지라도 치료와 세상만사에 100% 라는 것은 없기에 모든 의사들이 실수를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통해 배우고 더욱 발전해야 한다.

다만 그것이 적절한 후속 조치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수준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실수인 것인지, 의료인이 응당 갖춰야 할 전문적 임상 경험 부족과 전문 지식의 무지에서 비롯된, 이른바 막가파식 진료 흉내에 불가한지는 분명히 구별돼야 한다.

우리는 한국에서 각자 열심히 진료에 매진하고 병원을 운영하던 치과의사 4명이 주축이 되어 새로운 땅에서 의료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보고자 이 곳에 왔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도 외국에 나와 살다보니 ‘아프면 어느 병원에 가야 할까’ 그리고 ‘그 병원의 진단을 믿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부터 갖고 있다. 의료인들도 그럴진데 일반 교민들이야 오죽할까.

이러한 명과 암이 공존하는 호치민시에도 다행히 훌륭한 의료인들이 꾸준히 진출하고 있으니 더욱 발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글을 읽는 모든 교민들과 함께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는 BF치과가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기회의 땅이라는 베트남, 그 중에서도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이 곳 호치민시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많은 교민들이 질병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생활하실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는 것, 그것이 우리의 가장 첫 번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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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범진 BF치과 대표 / 소아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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