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의 대표 관광지 벤탄시장 100년 역사
호치민시의 대표 관광지 벤탄시장 100년 역사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4.2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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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벤탄시장

호치민시를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벤탄시장에 들르기 마련이다. 벤탄시장은 도시 중심에 위치할 뿐 아니라, 상징적인 남문 종탑이 시장 전면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베트남계 해외 동포들(비엣큐)이나 해외 관광객들을 상대로 노련하고 넉살 좋은 호치민시 상인들의 문화를 이곳에서 엿볼 수 있다.

 

강변에 자리를 잡았던 초창기 벤탄시장

1858년 쟈딘성(Gia Định)이 프랑스에 점령되기 전, 벤탄 시장은 벽돌과 나무로 지어졌고 기와를 얹은 모습이었으며, '강변을 따라 밀집한 상점거리' 로 묘사되었다. 시장의 옆에는 쟈딘성과 가까운 나루터가 있어 이를 따라 도시(성) 나루터라는 의미인 벤탄(Bến Thành)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후 공식명칭도 벤탄시장이 됐다. 시장 주변을 따라 벤응예(Bến Nghé)강이 흐르고, 상선들이 서로 앞다퉈 이곳을 찾아 상권이 활성화 되었다. 하지만 이곳은 1830년대 레반코이 봉기 당시 크게 파괴되었다. 벤탄시장 또한 더 이상 이전처럼 인파들로 북적거리지 않게 되었다. 1859년 2월 프랑스가 쟈딘성을 점령한 이후 시장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910년대 벤탄시장의 모습

1912년, 프랑스인 보레스(Boresse)가 구 벤탄시장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 새로운 시장 부지를 선정했다. 바로 지금 벤탄시장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그로부터 2년 뒤, 1914년 3월 28일 새로운 시장이 준공되었다. 새롭게 등장한 시장은 여전히 벤탄시장으로 불리게 되었다. 때로는 구 벤탄시장과 구분하기 위해 새 시장 또는, 당시 중국인들이 이름을 붙인 '떤쟈(Tân Gia) 시장' 이라고 불렸다. 당시의 상태로 벤탄시장은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지되다가 1985년이 되어서야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와 1군 인민위원회로부터 대규모 개조 및 리모델링 투자를 받게 되었다. 전체적인 외관, 지붕, 각 상점들, 그리고 진열대 등이 모두 보수되고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하지만 남문 쪽의 종탑은 이전의 건축양식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현재, 벤탄 시장은 1만3056 m²면적에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향하는 16개의 문이 있다. 남문을 돌아서면 꽉티짱(Quách Thị Trang)광장이 나온다. 이 광장에는 각종 직물과 의류 상점들이 즐비하고, 판보이쩌우(Phan Bội Châu)길 쪽의 동문에는 각종 화장품과 색색의 과자 상점들이 있다. 레탕똔(Lê Thánh Tôn)길에 나 있는 북문에는 꽃 상점들로 활기가 넘치며, 각종 열대 과일과 신선한 식품, 수입 제조식품들이 행인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판쭈찡(Phan Chu Trinh)길 방면 서문에는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신발, 미술품, 기념품들이 가득하다.

 

시장 내부 중심에 사방으로 대략 1500여개의 상점들이 각종 생필품 및 여행객을 위한 기념품, 의류, 비단직물, 수공예품, 도자기 그리고 자수 상품 등을 팔고 있다.

 

벤탄시장은 보통 새벽 4시에 북문부터 영업을 개시하며, 8~9시에 걸쳐 각 동, 서, 남쪽의 상점들이 하나하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모든 상점은 동시에 각 방향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시장은 각 출입구에서 시장의 중심부까지 어디에나 상인들과 손님들로 넘cusk고, 빽빽한 상점들 사이로 난 좁은 통로에는 언제나 흥정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시장의 상인들은 주로 젊고, 예쁜 베트남 아가씨들인데, 상술에 필요한 각종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프랑스어, 독일어는 물론 심지어 캄보디아어까지 구사하기도 한다. 이는 해외 관광객들을 응대하기 위해서이며, 상인과 고객들이 문화적 교감을 나눌 수 있다.

 

호치민시에서 나고 자란 미국 비엣큐 도쭝끼엔(Đỗ Trung Kiên)씨는 "자식들은 외국에서 자라 외국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귀국할 때마다 가족들과 벤탄시장에 꼭 들른다. 아이들로 하여금 시장에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 베트남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베트남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베트남뉴스 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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