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업무 대행하는 비자 신청센터 찾아보니....
비자업무 대행하는 비자 신청센터 찾아보니....
  • 정진구 기자
  • 승인 2019.05.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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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한국비자 수요에 하노이, 호치민시 센터 동시 개설

지난 해 12월, 한국 정부는 베트남 국민을 대상으로 5년의 복수비자(C-3), 그리고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 국내 4년제 대학 학사 이상 학위소지자 또는 해외 국가 석사학위 소지자에게는 유효기간 10년의 복수비자를 발급해 주기로 결정했다.

이후 베트남인들의 비자 신청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항간에 한국 정부가 조만간 비자심사를 강화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면서 하노이시의 한국 대사관과 호치민시의 한국 총영사관은 몰려드는 비자 신청자들로 정상적인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결국 한국정부는 베트남에서 늘어나는 비자 수요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별도의 비자 신청센터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다. 일종의 비자업무를 대행하는 아웃소싱 사무소다. 앞으로는 대사관과 영사관에서는 특별 비자만 발급하고, 일반적인 모든 비자는 센터를 통해서만 발급된다.

하노이시와 호치민시의 비자 신청센터는 현재 운영을 시작했다. 다만 정식 오픈식은 이달 16일과 17일 열린다.

한국정부는 비자 신청 수요가 많은 중국 상하이와 청도 등에 처음으로 비자 신청센터를 개설한바 있다. 이번 5월에 베트남 두 도시를 비롯해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도 센터가 거의 동시에 문을 연다. 호치민시 총영사관 관계자는 “베트남인들이 좋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비자를 신청하고 교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베한타임즈는 지난 2일 호치민시 1군 비엣콤은행타워 16층에 위치한 비자 신청센터를 찾았다. 센터는 영사관과 달리 비자를 신청하는 당사자만 출입할 수 있다. 한국인조차 아무 때나 센터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자 신청자는 1층 리셉션에서 출입카드를 받은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 센터에 가서 다시 번호표를 뽑은 뒤 순서가 오면 접수를 하는 방식이다.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 사전예약(www.visaforkorea-hc.com)을 하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좀 더 편하게 접수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영사와 인터뷰는 별도의 인터뷰실에서 화상으로 진행되는 부분도 눈길을 끈다.

센터 관계자는 “인터넷 사전예약을 통해 접수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비자심사와 발급 기간 등은 기존 영사관에서 했던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하루에 1000명~1200건 가량 비자 신청을 받고 있다. 인터넷 예약 후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비자 신청센터가 대사관 및 영사관의 비자발급을 대행해주는 구조다보니, 신청자들은 서비스 수수료 39만VND을 내야한다. 기존의 비자심사비와는 별도다. 베트남인들 입장에서는 접수 대기시간이 줄어든 대신, 비자를 받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호치민시 비자 신청센터를 이용한 베트남인 쩐흐프엉(29)씨는 “과거 영사관 앞에서 새벽부터 기다렸지만 접수는 고사하고, 번호표조차 못 받았던 때를 떠올려보면 지금은 훨씬 편해졌다”면서도 “신청 수수료가 크게 올라 조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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