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중심가에 등장한 한국서점
호치민시 중심가에 등장한 한국서점
  • 최정은 기자
  • 승인 2019.05.10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치민시 교보문고

호치민시 1군 응웬후에에 위치한 파하사 서점(Fahasa Nguyễn Huệ Book Store)이 5월 3일 한국 교보문고 전용 공간을 열었다.

베트남 현지의 한류 열풍에 부응해 오픈한 교보문고에는 한국에서 직접 수입한 3000여권의 도서가 비치돼 있다. 한국어 교재, 한국 드라마 대본집, 에세이, 아동 소설, 취미 실용 분야 등 한국 교민과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수요가 있는 국내 우수 도서를 선정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자는 교보문고를 찾았다. 파하사 응웬후에 3층(베트남 기준 2층)에 자리 잡은 교보문고는 생각보다 협소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베스트셀러 책들을 보니 격한 반가움을 느꼈다.

서점에서 만난 교민 장원준씨(20)는 “한국책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친숙한 공간이 호치민시에 생겨 기쁘다”며 “책값은 한국에서 파는 가격에 비해 몇 천원 정도 더 비싸지만 오늘 2권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베스트셀러들도 다수 비치돼 있다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아동서적도 구비돼 있다

한국 공산품과 식품이 대거 진출해 있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도 그동안 책만은 예외였다. 베트남 세관의 철저한 문화검열(Cultural Inspection)로 한국 서적이 들어오는데 제약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교보문고를 통해 비교적 손쉽게 한국 서적을 접할 수 있게 돼 교민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곳에는 한국 도서뿐 아니라 한국의 음반, 문구, 디자인 용품 등 다양한 문화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BTS, 블랙핑크(Black Pink) 등 K팝 스타들의 음반과 화보집 등도 눈길을 끈다. 또한 다양한 한국어 교재도 비치돼 있어 한국어를 공부하는 베트남 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질 전망이다.

교보문고 박영규 대표는 "호치민시의 중심가인 파하사 응웬후에에서 한국 서적과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 할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파하사의 팜민투언(Mr. Phạm Minh Thuận) 회장 겸 대표는 “파하사는 지난 2년 동안 파트너십 체결과 한국 도서 시장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 도서 박람회 및 세미나에 참가했다”며 “그 결과 호치민시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한국 문화에 관심 많은 베트남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국 도서를 개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파하사는 베트남 내에 100여 개의 서점을 운영하며 베트남 1위 출판 유통회사다. 서적, 문구류 뿐만 아니라 인쇄 및 제작, 문구 자체 생산까지 나서며 베트남 도서 유통 규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1월 2일, 파하사와 교보문고는 한국 교보문고 본사에서 양 서점 간 상호 협력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한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