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안구건조증에 대하여
[의학칼럼] 안구건조증에 대하여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6.0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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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는 안과에 찾아 오는 환자분의 질환 중에 가장 많은 병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결막염? 백내장? 녹내장? 이름도 어려운 황반변성??

아닙니다.

안과에 오시는 환자분 중 가장 많은 질환은 바로 안구건조증입니다.그다지 심한 질환도 아니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병이지만, 사람을 은근히 괴롭히는, 그리고 치료도 잘되지 않는 아주 만성이고 질이 좋지 않은 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2회에 걸쳐 안구건조증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눈물의 기능

일단 눈물이 부족한 경우 질환이 생긴다는데 그럼 눈물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눈물은 우리 눈에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한답니다.

첫번째 눈물의 역할은 세정작용을 통해 눈을 보호하는 기능입니다. 우리 눈은 외부에 노출이 되어 있어, 먼지 등 유해 물질이 쉽게 눈에 들어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눈을 매번 깜박일 때마다 눈물이 눈을 씻어주는 세정작용으로 먼지 및 좋지 않은 유해 물질은 씻어서 콧속으로 내려가게 하는 청소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눈물의 두 번째 중요한 기능은 윤활 작용입니다. 어려서 눈싸움 해보신 적 있으시죠? 지지 않기 위해 눈을 깜박이지 않으려 무진장 애를 써보면 결국에는 눈이 따가워서 견딜 수가 없게 되고 그 시간이 지나면 눈물이 나고 눈이 빨갛게 되던 기억 있으시요?

이렇듯 눈물이 없으면 우리 눈의 각막, 즉 검은 동자는 마르게 되어 심한 통증과 작열감을 느끼게 되므로 눈물이 늘 눈 전체를 촉촉히 적셔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겁니다.

세번째 중요한 눈물의 기능은 항균작용입니다. 눈물 속에는 외부로부터 들어온 여러가지 균을 죽이는 면역물질이 존재해 우리 눈을 병균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눈물은 알게 모르게 눈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기능을 갖은 눈물의 양, 혹은 눈물의 질이 나빠지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안구건조증 혹은 건성안입니다.

우리가 흔히 건조증이라고 많이들 말하는데, 말 그대로 눈물이 적어지거나, 눈물이 잘 나오기는 하지만 쉽게 증발하는 경우에도 건조증을 느끼지요. 따라서 우리 눈을 촉촉히 적셔주는 눈물이 적게 분비되거나 또는 눈물의 증발이 다른 사람보다 많아 눈에 불편함과 증상을 호소하는 모든 질환을 통틀어 안구건조증 또는 건성안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눈물의 양은 정상이지만, 눈물의 질이 나빠서 생기는, 즉 과거 1급수의 눈물이 나이가 들어가며 서서히 3-4급수가 되어 눈물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모든 현상을 통틀어 안구건조증이라고도 합니다.

 

건조증의 증상

여러분께서는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혹시 눈이 뻑뻑하거나 말라버리는 건조함이 안구건조증의 가장 흔한 증상 일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어딘지 모를 불편함’입니다. 또는 눈이 따갑거나 콕콕 찌르는 통증을 호소하기도하시고 이런 이물감 탓에 눈을 잘 못 뜨는 분들도 계십니다.

더 심할 경우에는 눈이 자주 충혈 되어 그 상태가 지속되고 눈곱이 끼면서 시력까지 떨어진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외에도 눈물이 많이 난다며 안과를 찾는 분 중 상당수가 의외로 안구건조증 환자입니다. 오히려 눈이 건조하다는 느낌을 갖고 병원에 오시는 분은 100명 중에 1명도 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는 데도 치료를 하지 않고 지내시다가 눈에 궤양이 생겨 오는 경우도 있지요.

따라서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증상은 단순히 불편함에서부터, 눈물, 눈의 피로와 뻑뻑함,  눈의 통증까지 사실 모든 증상이 다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듯 건조증의 증상은 다양하기 때문에 막상 안과에 와서 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받고나면 의아해 하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건조증 증상은 어떻게 생기나

정상적으로 우리 눈은 상황에 따라 일정한 양의 물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런 눈물이 우리 눈을 촉촉히 적셔주어 눈 깜박임에 따라서 눈꺼풀이 부드럽게 깜박일 수 있도록 윤활작용을 하는 것이지요. 즉 우리의 눈물막이 안구표면을 부드럽게 보호해주어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눈물이 부족하게 되거나 또는 빨리 증발해버리면 우리 눈이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건조증에 잘 걸리는 사람은?

주로 나이 드신 분들과 폐경기를 지난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됩니다.

한국에서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지만 안구건조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약  17%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건조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생활 수준이 높아져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건성안은 급속히 증가합니다.

특히 폐경기를 지난 여성들 중 상당수가 이 질환을 호소합니다. 건조한 환경에 접하거나 대도시처럼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 노출되면 건조증은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건조증 증상이 노년층에 많았다면 요즘은 젊은 사람들 중에도 상당수가 이 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컴퓨터 종사자나 렌즈착용자, 그리고 라식수술을 받은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 병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안구건조증 치료에 대해 다음편에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김안과 다솜병원 김성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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