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자외선 차단제는 허위과장 광고
먹는 자외선 차단제는 허위과장 광고
  • 박마리 기자
  • 승인 2019.06.15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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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 경보가 발령되고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강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해왔고, 최근 몇 년간 ‘먹는 자외선 차단제’가 베트남에 수입되면서 인기몰이를 해왔다.

광고에 따르면 이 알약은 양치식물과 석류씨로부터 추출된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로,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해준다. 일부 업체들은 노화방지, 블랙헤드 방지 등 피부를 전반적으로 개선해준다고 덧붙여 광고했다.

광고에서는 또 먹는 자외선 차단제의 간편함이 주로 부각되면서 햇빛에 노출되기 30~60분 전에 해당 알약을 간단히 먹기만 하면 된다고 홍보했다.

하노이 탄쑤언군에 거주하는 응웬티란흐엉(Nguyễn Thị Lan Hương)씨는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기존의 자외선 차단 방법에 비해 훨씬 간편하다. 하지만 제대로 작용하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알약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적”이라며 차단크림과 알약을 동시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당지엡안(Đặng Diệp Anh)씨도 자외선 차단 알약 관련 온라인 광고를 많이 접했지만 정작 판매처의 주소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특히 일본에서 수입된 알약이라고 홍보하지만, 정작 일본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지인은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피부 및 성병 국립병원 병원장 응웬반쯔엉(Nguyễn Văn Trường)은 베트남 및 전 세계의 연구결과 자외선 차단 알약의 효력은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광고에서 이를 과장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은 옷,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피부를 가리고 피부타입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방법뿐이라며 특히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햇빛 노출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2018년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 국장이었던 스콧 고틀리브(Scott Gottlieb)는 FDA의 안전기준 미달의 알약 등을 자외선 차단 및 건강 보조제로 불법 홍보하는 업체들에 경고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 경고문에 따르면, ‘Advanced Skin Brightening Formula, Sunsafe Rx, Solaricare, Sunergetic 등의 식품보조제가 일광화상을 예방하고 햇빛으로 인한 피부노화를 감소시키며 피부암으로부터 보호해 준다는 잘못된 정보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며 ‘자외선 차단 크림을 대체할 알약이나 캡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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