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U-23 대표팀 선발된 호주출신 축구선수, 마틴 로 
베트남 U-23 대표팀 선발된 호주출신 축구선수, 마틴 로 
  • 베한타임즈
  • 승인 2019.06.1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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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트남에 건너와 축구 실력을 갈고 닦았던 미드필더 마틴 로(Martin Lo)가 베트남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올해 22세가 된 마틴로는 지난 14일 미얀마와의 친선경기를 치룬 베트남 U-23 대표팀 내 유일의 해외파 선수이다.

 

호주에서 태어난 베트남교포, 마틴 로는 베트남 2부 리그 호피엔 FC(Phố Hiến FC)에서 뛰며 인상적인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호주 A리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 FC에서 첫 선수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2개의 호주 세미프로팀에서 활동했고, 2014년에는 A리그의 주목할 만한 선수로 언급되기도 했다.

 

로는 베트남 1부 리그 진출을 목표로 베카맥스 빈즈엉(Becamex Bình Dương) 구단 초청선수 자격으로 지난해 6월 베트남 땅을 밟았다.  

 

빈즈엉의 전 코치 즈엉쩐민찌엔(Dương Trần Minh Chiến)은 “로(Lo)만큼 전술적 사고와 기량을 갖춘 선수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구단 규정상 빈즈엉에서 직접 훈련받은 선수들만 계약해야하는 방침이 있어 함께하지 못했고, 포히엔 FC에 그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포히엔에서 3개월간 훈련한 후 프랑스인 축구감독 필립 트루시에(Philippe Troussier)는 로에게 베트남 시민권 취득과 함께 포히엔과의 계약을 제안했다.

 

이를 계기로 로는 베트남 시민권을 얻은 후 일약 포히엔의 핵심 선수가 되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시즌 4골이라는 기록을 세워 팀을 12개 중 3위로 올렸다.

 

포히엔 코치 후아히엔빈(Hứa Hiền Vinh)은 로가 뛰어난 골 결정력과 적응력을 앞세워 팀 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후아히엔비 코치는 “훈련과 경기에서 항상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두 발 모두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등 전술 감각이 뛰어난 선수”라고 덧붙였다.

 

마틴 로는 올 시즌 뛰어난 활약으로 박항서 감독에 의해 U-23 대표팀에 선발되었다. 대표팀은 지난 2일 소집됐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늘 국가대표로 뛰게 될 날을 꿈꿔왔다. 하지만 우리 포히엔팀이 전국 랭킹에 오르는 것 또한 나의 목표였기 때문에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상위 리그에 진출하면 국가대표에도 발탁될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축구의 문화와 방식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 어렵고 힘들 것이라는 조언도 많이 들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더욱 발전할 것이며 이젠 어떤 축구 환경에서도 적응해낼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7살 때 처음 축구를 시작한 마틴 로는 처음에 골키퍼였다. 웨스턴 시드니에 있는 동안 그는 일본 축구스타 오노 신지(Shinji Ono), 호주 국가대표 애런 무이(Aaron Mooy)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량을 쌓았다. 실제로 로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틴 로는 “최근 베트남 축구의 성공에 영향을 받아 베트남 축구에 도전하고 싶어졌다”며 “이제 베트남 국적으로 대표팀에 선정돼 매우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틴 로는 베트남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베트남인들은 누구보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국제무대에서 대표팀이 거둔 업적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호주에서는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렵고, 축구를 좋아하는 모두가 호주를 응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베트남처럼 대규모의 팬을 갖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베트남 1부 리그 수준에 대해 “생각했던 것 보다 베트남 1부 리그의 수준이 높아 깜짝 놀랐다. 이제 어딜 가나 베트남 사람들은 축구를 잘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마틴 로는 “쉽게 성공하기 위해 베트남에 오는 해외선수들이 있는데, 위험한 생각이다. 베트남의 축구와 문화에 대해 먼저 배워야 할 것”이라며 “나도 여전히 베트남어를 배우는 단계이지만 예전보다는 확실히 많이 늘었다. 베트남 적응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뉴스TTX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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